"우리들의 노래가 모든 사람의 꿈과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작사가로 직접 참여한 퓨전 국악음반 '천년송(松)의 노래'가 9일 정식 출시됐다.
그간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시 창작을 통해 문단에 나선 일은 종종 있었지만 창작시를 노랫말로 바꿔 작사가로 음반작업에 직접 참여한 것은 드문 일이다.
소나무를 매개로 웃음과 행복을 찾아가는 한 소녀의 치유과정을 담은 이 음반은 국악인 겸 가야금 연주자인 이동희(28·여)씨와 시인 최명숙(44·여)씨 등 뇌성마비장애인 4명이 함께 만들어낸 희망의 노래다.
지난해 10월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뇌성마비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시와 음악이 있는 가을 오후의 만남'이라는 시낭송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들은 당시 최씨 등의 시에 매료된 이씨가 올 1월 음반참여를 적극 권유하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시가 너무 아름답고 맑게만 느껴져 음반작업을 꼭 같이 해보고 싶었다"며 "누구보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에 담긴 내용 하나하나가 꿋꿋하고 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들이 함께 만든 '천년송의 노래'는 음반 타이틀과 동명곡인 '천년송의 노래'로 시작해 웃음을 잃어버린 소녀가 푸른 소나무 앞에서 한 소년을 만나 행복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과 노랫말로 담아냈다.
최씨가 직접 작사한 9번째 곡 '황금송의 노래'는 언덕 위에서 강물 아래로 긴 그림자를 드리운 소나무의 빛깔과 향기를 그리며 외롭지만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가는 소나무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최씨는 "한번은 법주사에 여행을 갔다 오는 길에 홀로 서 있는 황금송을 보며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는 우리, 장애인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노래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도 "음반을 접하는 사람들이 변치 않는 소나무처럼 노래 속에서 희망과 꿈을 가꿔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음반작업을 함께 한 뇌성마비인들도 시 창작을 넘어 아름다운 시로 노랫말을 만드는 전문 작사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년송의 노래'는 전국 음반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이씨는 향후 인천과 군산 등 전국 10여 개 도시 병원을 찾아 병마와 싸우는 1천여 명의 어린 환자들에게 음반을 무료로 나눠주며 소나무의 푸른 희망을 함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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