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10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투수진의 난조로 4대9으로 패했다. 37승19패를 기록한 삼성은 두산(35승20패1무)에 1.5경기차로 쫓기면서 선두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산전 3연패의 과정을 되풀이하는 듯 했다.
삼성은 선발과 불펜의 난조, 수비진의 실책 등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했다. 3대4로 뒤지던 5회말 현대 공격. 앞서 삼성은 0대4로 뒤지던 5회초 2사 만루에서 강동우가 2타점 적시타, 박종호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차로 쫓아가면서 연패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4회말까지 79개의 볼을 던진 선발 임창용이 현대 왼손 4번타자 서튼부터 맞대결하는 5회말 공격만 잘 버티면 해 볼 만한 분위기.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삼성은 5회말 보크, 폭투, 실책 등 어이없는 장면을 잇따라 연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왼손타자에게 약한 면을 보여온 임창용이 서튼을 볼넷으로 진루시킨 데 이어 왼손타자 이숭용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1사 후 정성훈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의 위기. 임창용은 다음타자 채종범과의 볼카운트 2-1에서 셋 포지션 도중 글러브에 손을 넣었다 빼면서 보크 판정을 받아 1실점했다. 프로 11년차 베테랑 선수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투수가 흔들리면서 야수까지 불안해졌다. 1사 주자 2, 3루에서 채종국의 평범한 2루 땅볼을 2루수 박종호가 잡은 뒤 한 발 늦은 홈 송구로 인해 야수선택을 허용, 1실점했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바뀐투수 강영식은 정수성과 볼카운트 2-3에서 어이없는 폭투로 1실점, 한 점차에서 3대7로 벌어졌다. 3실점 과정에서 최강 삼성다운 면모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삼성은 8회말 안지만이 2안타, 1볼넷으로 2실점하며 추격이 불가능해졌다. 임창용은 4와⅔이닝 동안 27타자를 맞아 7안타 4볼넷으로 7실점하며 시즌 5승4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기아를 5대2로 물리쳤고 SK는 롯데를 5대3으로 제압했다.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LG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수원전적(10일)
삼 성 000 030 001 - 4
현 대 201 130 02Ⅹ- 9
△승리투수=손승락(3승4패)
△패전투수=임창용(5승4패)
△홈런=송지만 13호(1회·2점, 현대), 진갑용 4호(9회·1점, 삼성)
기아 2-5 두산(잠실) ▷승=랜들
롯데 3-5 SK(문학) ▷승=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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