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하신 수달을 지켜라

대구시, 공익요원 배치·보호펜스 설치키로

대구시는 9일 신천·금호강에 모두 4마리의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성교 부근에 1마리, 침산교에 1마리, 노곡교(북구 노곡동)에 2마리가 살고 있다는 것. 수성교·침산교 수달은 신천의 폐쇄된 하수관로에 숨어(?) 살고 있으며 노곡교의 모자(母子)수달은 금호강 가운데 있는 자그마한 섬에서 생활하고 있다.

노곡교의 어미 수달은 배가 상당히 불룩한 것으로 관측돼 임신(번식기 5, 6월)가능성이 매우 크다.

수달은 한번에 3∼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최근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달성습지(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에도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주민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시 김창수 자연생태보전계장은 "청정지역에만 서식하는 수달이 대도심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면서 "신천 수질이 좋아진 데다 어른 팔뚝만한 큰 잉어가 많아 서식지로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종합적인 수달 보호대책을 마련,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수달보호협의회 구성, 긴급구조센터(신고전화 128) 지정, 안내판 부착 등과 함께 공익요원 10명을 감시인력으로 배치했다.

수성교 상·하류 양쪽에 200m 길이의 보호 펜스도 설치한다.

수달이 밤 8시 이후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어서, 여름철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시는 신천·금호강 둔치에 수달을 공격할 수 있는 개, 고양이는 물론 차량, 오토바이의 출입을 금지시키는 한편 시민들에게 확성기, 폭죽 등을 이용한 행사, 놀이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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