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다자녀 가구 우선 분양권' 일관성을

지극히 정상적인 직업에 알뜰하게 생활하면 20년쯤 내 집 하나 장만하지 않을까하는 소망을 품고 사는 두 아들을 둔 아버지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으로 인해 안정될 줄 알았던 집값은 오히려 투기과열로 인해 아파트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실낱같은 내집마련의 꿈은 희망사항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다자녀가구에 아파트 우선분양권을 준다는 정부의 발표가 내집마련이란 한 가닥 희망의 대안으로 나타났다.

내심 아들밖에 없는 집에 예쁜 딸이나 하나 더 낳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해왔지만 변변한 집 한 채 없는 나로서는 양육 형편이 되지 않는데다 자식들의 원망이 두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아파트 우선분양권을 준다고 하니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게 됐다.

다자녀 서민을 위한 아파트 우선 분양 정책은 두손 들어 환영한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후 발표한 정책들이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이 정책이 최소 5년까지는 보장되리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지 못하는 한 자칫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꼴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자녀가구에 아파트 우선 분양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 서민들이 정책의 수혜도 받지 못한 채 엉뚱한 양육비까지 부담하는 부작용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기창(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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