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이스, 불치병 여가수 위해 피아노 연주

대학교수, 외교관이 되기 전 오랫동안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불치병과 싸우고 있는 한 젊은 소프라노와 함께 무대에 올라 피아노 솜씨를 선보였다.

라이스 장관은 11일 폐고혈압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소프라노 여가수 채리티 선샤인(21)양을 돕기 위해 폐고혈압협회가 워싱턴 케네디센터에 마련한 연주회에 참석, 베르디, 모차르트, 뮤지컬 작곡가 제롬 컨 등의 작품을 연주했다.

방북활동 등으로 한국인에게 낯익은 톰 랜토스(캘리포니아·민주) 상원의원의 손녀인 선샤인양은 할아버지의 고향인 헝가리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일하며 경력을 쌓아오다 1년여 전 폐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라이스 장관은 랜토스 의원의 부인 아네트와 막역한 사이다.

랜토스 의원은 이날 손녀의 병에 대해 얘기했을 때 눈물을 글썽이던 라이스 장관을 '따뜻한 친구'라고 소개하며 이날 연주회가 그녀의 아이디어로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직후 "그럼 우리가 뭔가를 해서 사람들을 일깨워야죠. 연주회를 엽시다.

내가 그녀와 함께 피아노를 칠게요"라고 말했다고 랜토스 의원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3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한때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기도 하며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나 대학입학 후 진로를 바꿨다.

요즘에는 바쁜 중에도 고전음악을 즐기며 친구들과 가끔 현악4중주를 협연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주회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주재 8개국 대사, 엘리아스저후니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부 차관 등도 참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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