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우중 前회장 14일께 귀국할 듯

'귀국의 변' 밝히고 검찰청사 직행

귀국 임박설이 나돌고 있는 김우중(金宇中·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께 귀국할 전망이다.

12일 정통한 소식통 등에 따르면 1999년 출국한 뒤 5년 8개월째 해외에 체류 중인 김 전 회장은 이르면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김 전 회장은 당초 지난 3일 입국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잠시 미룬 것으로 안다"며 "아직 약간의 변수는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14일 입국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국 직후 대우사태 및 자신의 은둔생활 등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짧은 '귀국의 변'을 밝힌 뒤 병원을 찾지 않고 검찰청사로 직행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분식회계 및 탈세 혐의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고 검찰이 최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적색수배 조치를 내려 입국시 곧바로 공항에서 체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대검 수사관들을 공항으로 보내 김 전 회장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 대검 청사로 연행해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른 한 소식통은 "14일께 입국할 수도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김 전 회장 사정 등에 따라 입국날짜와 출발지가 변경될 수도 있다"며 입국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하노이에서 목격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베트남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며 베트남에 계속 체류하고 있거나 태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로 옮겨갔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 체류 중인 김 전 회장 부인 정희자씨는 12일 유럽의 다른 도시로 이동한 뒤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대우 사태'가 발생한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 자동차 부품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종적을 감춘 뒤 해외에서 은둔생활을 했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돼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등에 따르면 경제사범으로 분류돼 수사대상에 오른 인물 중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주요 인사는 김중원 전 한일합섬 회장, 고합 김모 전 부사장, 거평 나모 전기조실장, 대선주조 최모 전 사장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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