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이재규 총장의 자진 사퇴 결정은 사태 종결이 아닌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짙다. 시각을 달리하는 구성원 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기 힘든 상황인데다 차기총장 선거시기 조정, 교직원과 학생들의 총장선거 참여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가 패자
종합대학에서 직선 총장이 학내갈등으로 타의로 물러난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다. 원인이야 어쨌든,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직선 총장을 퇴진시킨 것은 '지성의 전당'에서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긴 것. 언뜻 교직원 노동조합과 교수협의회(교수회)의 목표대로 결말지어진 듯 하지만 '직선 총장을 퇴진까지 시키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교수들도 상당수였다.
지난 총장선거 과정에서도 드러났지만 새 총장선출을 두고 교수들 간 분열과 불신은 노골화될 전망이다. 이는 새 총장이 선출 되더라도 운신의 폭을 크게 좁힐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이제 관심은 총장 선출로 옮겨지고 있다. 먼저 선출시기와 직원, 학생의 참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사회는 11일 앞으로 부총장을 선임, 연말까지 대행체제로 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교수회 집행부는 대행체제가 학내 혼란만 장기화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이 총장 사퇴시점인 8월15일 이전에 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이사회에 조기선거를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와 총학생회측도 총장선거 참여는 물론 상당수 비율로 참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른 대학의 사례에서 보듯 이는 구성원간 이해가 첨예하게 걸린 부분이어서 또다시 지리한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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