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상에 물든 포항 밤하늘

오색찬란 '빛의 향연' 탄성

포항의 밤하늘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보석들이 쏟아져 내렸다.국내 최대 규모인 제2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50여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1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북부해수욕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북부해수욕장과 앞바다 5대의 바지선 등에서 무려 5만여 발의 불꽃이 지상 300m 높이까지 올라가 폭음과 함께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아래로 떨어지자 관람객들은 저마다 카메라폰과 디지털카메라를 터뜨리며 일제히 탄성과 환호성을 내질렀다.

왈츠, 팝, 클래식 등 음악을 곁들인 가운데 중국 폭죽 2만여 발을 시작으로 한국폭죽 2만여 발, 일본폭죽 1만여 발 등 5만여 발의 불꽃이 포항의 밤하늘을 1시간 동안 수놓았다.

중국 폭죽은 장쾌한 연출과 원색의 화려함을 자랑하며 대륙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용 모양 불꽃을 선보이며 전 세계 물량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연화제조의 본거지임을 알렸다. 한국은 은은하고 세련된 색상의 연출과 음악, 30m 길이의 나이애가라 폭포 불꽃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일본은 정교한 모양과 선명한 색상, 발사 후 3, 4번 색이 바뀌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여 일본 불빛의 위상을 과시했다. 포항여객터미널 앞에 설치된 조형물에서는 슬로건인 '♡ 포항', 'I ♡ POSCO'의 글자가 활짝 피어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번 불빛축제는 지난해와 달리 주관사인 포스코 외 지역의 기업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중국과 일본이 참가, 국제적인 행사로 한 단계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항시는 이번 불빛축제를 통해 포항이 '빛과 희망의 도시'임을 전국에 널리 알렸으며 관광객 방문 등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행사는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질서정연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행사장 주변의 무질서하게 난립한 노점상들이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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