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동구의 활기, 대구 발전축으로

"이렇게 좋을 수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 황홀한 낭보에 깊은 밤 이집 저집에서 터져나오는 탄성은 그간 분열과 반목, 침체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고 환호하게 만들었다.

이 쾌거의 중심에 향토출신 박주영 선수가 있어서 대구시민의 기쁨이 배가한 것 같다.

1년 후 독일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의 새로운 월드컵 신화창조가 박주영 선수의 골 세리머니로부터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박주영 선수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재목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그가 흘린 땀과 노력 그리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박주영 선수의 눈부신 활약을 벅찬 감동으로 지켜보면서 우리 동구의 희망도 같이 보게 되었다.

그 간의 동구는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K-2공군기지, 안심 연료단지 등으로 인한 주민의 재산권 침해와 빈약한 성장동력으로 재정기반이 취약한 약점을 숙명처럼 떠안고 살아왔으며, 좀처럼 반전의 여지가 없을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약점들이 기회가 되고 강점이 될 수 있는 환경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동대구역이 KTX의 운행으로 가장 수혜받는 역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동구를 기점으로 사통팔달 뻗어나는 고속도로와 대구국제공항의 접근성으로 인해 동대구 역세권을 중심으로 안심지역의 신흥 부도심권이 공공기관 이전 입지로 최적지라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어가고 있음은 사필귀정이 아닐까.

뿐만 아니라 우리 동구는 넓은 면적에 풍부한 역사·문화·관광자원 등을 안아 무한한 개발여지를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대구의 발전을 선도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며 동구의 발전은 곧 대구의 희망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동구는 공해산업인 연료단지, 양회공장 등 인근주민의 피해를 감수하면서 250만 대구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동구구민에게 꼭 필요한 노인복지회관, 구민운동장, 청소년수련시설, 장애인복지관 등은 전무하다.

지금부터라도 이 모든 시설들이 시급히 유치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또 이제는 동구민의 의사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책정된 그린벨트,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 공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의 과감한 축소, 완화, 철폐가 조속히 이루어져서 낙후된 동구의 개발이 촉진될 수 있도록 중앙과 시정부는 개발의 족쇄를 하루빨리 풀어줘야 할 때이다.

앞으로 우리 동구는 이 부당한 문제들을 시정해 나가는 일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모든 사람이 살고싶어 하는 동구가 되는 것, 얼마나 뿌듯한 일이겠는가. 우리 동구는 구정발전에 한결같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35만의 구민이 계시고 800여 직원이 주어진 책무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일하고 있기에 동구의 앞날은 밝다고 확신한다.

이 훈 대구광역시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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