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최희섭이 팬이 됐다." 상대팀 선수까지도 매료시킨 최희섭(26·LA 다저스)의 홈런포였다.
최희섭이 한 경기 3개, 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터뜨린지 하루가 지난 14일(한국시간) 많은 신문들이 최희섭을 비중있게 다루며 경쟁하듯 홈런 레이스의 뒷 이야기를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상대 팀인 미네소타 트윈스 지역 신문이 전한 미네소타의 간판 선수 토리 헌터의 말.
미네소타 지역 신문 '미네아폴리스 스타트리뷴'은 14일(한국시간) "나도 최희섭의 팬이 됐다"는 헌터의 말을 소개했다.
헌터는 "3경기에서 홈런 6개를 치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은 리틀야구에서도 없었으며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헌터는 "최희섭만 막았으면 우리가 두 경기는 이겼을 것"이라고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헌터는 정확한 타격과 신기에 가까운 수비로 이름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
올 시즌도 2할7푼8리의 타율에 홈런 10개, 타점 39개로 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고 있다.
LA 지역신문 'LA 데일리뉴스'는 최희섭을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하는 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의 말을 전했다.
트레이시 감독은 "지금 아메리칸리그든 내셔널리그든 최희섭보다 더 세게, 더 멀리 야구공을 쳐내는 선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LA 데일리뉴스'는 기사 제목도 'Choi-ful day fo Dodgers'라고 뽑아 눈길을 모았다.
원래대로라면 '환희에 찬'이라는 의미의 'joyful'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옳다. 그러나 이 신문은 다저스 팬들이 최희섭의 성을 '초이'로 발음하는 것에 착안, 'joy'대신 'Choi'를 넣어 최희섭의 활약을 강조했다.
또 'LA 타임스'는 미네소타 구원투수 테리 멀홀랜드가 최희섭을 삼진으로 잡은 덕분에 다저스 투수 브래드 페니가 점쟁이가 되는 것을 막아주었다고 전했다.
경기 전 브래드 페니가 최희섭에게 홈런을 4개 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페니의 예언이 실현될 뻔 했다는 사실을 재치있게 강조한 것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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