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색 해병사관후보생들 '화제'

아버지·두 언니 이어 '군인의 길'…남매 해병대 장교도 탄생

오는 24일 임관식을 앞두고 있는 해병대 사관후보생 100기의 다양한 이력이 화제다. 먼저, 군인가족파. 박경숙(24·여) 후보생은 육군에서 현역 원사로 근무하는 아버지와 중위로 근무 중인 두 언니에 이어 임관을 앞둬 4부녀 군인가족이란 기록을 세웠다. 박 후보생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여군의 꿈을 키워 왔고, 두 언니가 복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현역 해병대 대령인 이인이(24) 후보생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보며 해병대 장교의 꿈을 품어 왔다"며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자 후배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효명(25·여) 후보생의 오빠도 현재 백령도에서 근무하는 이민오 해병 소위. 이 후보생의 입대로 해병대 남매 장교가 탄생했다.

재입대파도 있다. 육군 중위 전역 후 다시 해병대 장교에 도전한 박현석(28) 후보생은 "해병대 장교로 나의 꿈을 펼쳐보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병장 전역 뒤 재입대한 장훈상(29) 후보생은 "사병으로 근무하면서 강하고 멋진 해병대 장교에 대한 꿈을 키웠다"며 재입대 배경을 전했다.

최영석(25) 후보생은 지난해 이미 해병대 장교에 도전, 실패했지만 올해 재도전해 입대한 경우. 재수파도 5명이나 된다. 유명선(25·여) 후보생도 "이번에 떨어졌었다면 다음에 또 도전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참전 용사의 후예들도 있다. 아버지나 큰아버지, 할아버지가 한국전쟁과 월남전에서 맹활약한 선배 해병들의 정신과 명예를 잇기 위해 입대한 20명이 이런 경우다.

체력파도 많다. 3승 1패의 전적을 가진 현역 프로복서 홍영수(24) 후보생, 태권도 사범 이대철(23) 후보생 등 사범 출신 4명, 서울시 유도대회 1위의 임승훈(23) 후보생 등이 그들. 이들은 24일 해병대 소위 계급장을 단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사진 : 지환식에서 한 후보생의 여자친구가 해병대 상징 반지를 끼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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