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니는 학과 왜 없애나" 잇단 시위

대학 구조조정 반발

대구권 대학들이 학과 구조조정을 본격화하자 학생 및 학부모들이 총장실 점거나 집회, 서명운동,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시위 등 격한 반발을 보이며 학교 측과 대립하고 있다.

영남대 무용학과 학생 및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14일 교무회의를 통해 무용학과를 폐지키로 하자 13일 총장과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에서 하루 종일 항의농성을 벌였다.

학부모 정모(46)씨는 "올해 폐과를 할 계획이었다면 신입생은 왜 뽑았으며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예고를 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해야 한다"며 학교 측을 비난했다.

계명대의 경우 프랑스어문학과와 디지털물리학과, 신학과 등 3개학과 폐지와 연극영화과를 무대예술과로 바꾸고 영화(영상) 전공 폐쇄를 추진하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대책회의와 온라인 시위를 하며 학교 측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미래대는 25년 전통의 방송영상사진과를 실용미디어 창작과로 개편하려 하자 학생들이 사실상의 폐과라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도 일부 학과의 소속변경 등으로 해당학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남대 김모(23) 학생은 "덩치 키우기에만 급급했던 학교 측이 경영부실 책임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꼴"이라며 "학교 측이 학과를 살리려는 노력 없이 학생들만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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