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노총 충주지부 의장 시위중 사망

한노총 대책위 결성...긴장 고조

한국노총 충북 충주지역지부 김태환(39) 의장이 14일 파업 중인 충주지역 레미콘회사 노조원들과 시위를 벌이던 중회사측이 임대해 사용하던 레미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 이날 오후 5시께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사조레미콘 앞에서 충주지역 3개 레미콘회사 노조원 100여명과 함께 시위를 벌이던 김 의장이 충북13고 55XX호(운전사 최모. 27) 레미콘 차량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는 노조원들과 농성을 하던 김 의장이 회사 앞으로 진입하던 사고 레미콘차량을 막고 일부 조합원들이 운전사 최씨를 끌어내리려던 중 최씨가 차량을 출발시키면서 이를 저지하던 김 의장을 치여 일어났다.

◆시위 배경 김 의장 등 한노총 충주지역지부는 시의회가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에 상정된 충주시 근로자 종합복지관 운영예산 3억800만원을 전액 삭감하자 '충주시 종합복지관운영정상화를 위한 투쟁위원회'를 구성,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26일째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왔다.

또 충주지역 3개 레미콘 회사 노조원들은 지난 8일 오후 운송단가 35%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단협이 결렬되자 파업에 돌입, 차량 40여대를 시청 앞 도로변에 세워놓고 이날까지 7일째 농성을 하다 이날 오후 2시 시청 앞에서 김 의장이이끄는 투쟁위와 공동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어 오후 4시 30분께 충주 사조레미콘 앞으로 이동, 대체근로를 하고있는 회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노총 대응 사고가 난 뒤 현장에 있던 노조원들은 김 의장의 시신을 플래카드로 덮어놓은채 경찰의 현장 조사와 시신수습을 막다가 오후 7시께 김 의장의 시신을 충주의료원에 안치해 놓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충주의료원에는 충주지역 3개 레미콘회사 노조원과 한국노총 산하 간부 등 150 여명이 모여 밤샘 농성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노총은 사고 직후 '김태환 동지 살인대책위원회'(위원장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를 구성, 15일 오전 11시 충주지부 사무실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오후 2시에는 충주시청 앞에서 '고 김태환 동지 살인 규탄 및 특수 고용노동자노동권 쟁취대회'를 갖기로 했다.

또 이날 밤 백 사무총장 등 간부들을 충주 현지로 파견, 충주지역지부와 협의해김 의장의 장례절차, 분향소 설치, 향후 투쟁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경찰.시 대응 경찰은 사고 직후 최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15일 오후 충주시청 앞에서 전국의 한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고 이날 밤 늦게까지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논의하고 있다.

시도 이날 오후 한철환 부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경제과에 상황실을설치하고 한노총의 요구가 있을 경우 시청 대회의실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문제 등을검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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