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개봉한 국산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하반기 개봉할 국산 대작 영화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상반기 개봉 영화중 '말아톤', '마파도', '댄서의 순정'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을 뿐 '주먹이 운다', '달콤한 인생', '남극일기' 등 대작들은 대부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산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하락한 49.9%에 불과했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남극일기'는 85억 원의 제작비에 장기간 현지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불러왔던 영화. 손익분기점은 300만 명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작품은 지난주 현재 105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치고 있다.
'혈의 누'의 경우 230만 명을 모아 그럭저럭 관객동원에는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75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고려할 경우 이 영화의 극장 손익분기점은 270만 명선. 결국 관객몰이에는 성공했지만 극장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는 못한 영화가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지난해 12월 개봉됐던 대작 '역도산'도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 5월 동시 개봉됐던 '주먹이 운다'는 172만 명, '달콤한 인생'은 12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됐던 '극장전'은 상영 2주일 동안 3만6천여 명을 모으는데 그쳐 극장 손익분기점 22만 명에도 턱없이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봉 중인 영화로는 영화 '안녕 형아'만이 영화사가 손익분기점으로 제시한 1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인 블록버스터들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재 제작 중인 국산 블록버스터로는 '웰컴투동막골'(감독 박광현·제작 필름있수다), '천군'(감독 민준기·제작 싸이더스), '태풍' (감독 곽경택· 제작 진인사필름), '청연'(감독 윤종찬·제작 코리아픽쳐스), '형사'(감독 이명세·제작 프로덕션M) 등이 꼽힌다.
이들 다섯 영화의 제작비를 합하면 무려 500억 원에 육박한다.
국내 영화펀드의 상당 부분을 이들 영화들이 점유하고 있어 이들 영화의 흥행 성공 여부가 내년도 국산 영화 제작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천군'은 가장 이른 7월 15일로 개봉일을 잡고 있다.
모두 85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박중훈, 김승우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이순신을 소재로 한 역사 판타지극. 성웅 이순신이 아니라 방황하는 청년 이순신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봉두난발 좌충우돌 이순신이라는 소재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각각 8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웰컴투동막골'과 '형사'는 오는 8월과 9월 개봉 예정. '웰컴투동막골'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강원도 동막골에서 우연히 만난 인민군, 국군, 미군, 동막골 주민들을 통해 전쟁과 화합,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이다.
강혜정과 신하균, 정재영, 임하룡이 출연한다.
'형사'는 안성기, 강동원, 하지원 등이 출연하는 조선시대 느와르 액션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태풍'과 '청연'은 연말에 격돌한다.
'청연'은 이 들 블록버스터 중 유일하게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장진영과 김주혁이 주인공을 맡아 미국, 일본, 중국을 누비며 촬영했다.
이미 제작비가 100억 원을 넘어섰다.
'태풍'은 가장 많은 150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지금까지 제작된 국산 영화 중 최대다.
장동건, 이정재가 출연한다.
남북한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동남아를 떠돌며 한반도에 복수를 노리는 해적(장동건)과 조국을 지키려는 남한의 해군 장교(이정재)사이의 대결을 그린 액션영화다.
지난 7일부터 블라티보스토크 촬영에 들어갔으며 현재 75% 정도 촬영이 진행됐다.
상반기 기대작들의 흥행 실적저조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영화계에 하반기 블록버스터들이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어 줄지 관심거리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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