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성화호, 변칙전술로 첫승 겨냥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0세이하(U-20)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변칙 전술로 나이지리아 격파에 나선다.

한국은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을 하루 앞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멘의 디지오하 스포츠파크에서 실시한 마무리 훈련에서 4-3-3 포메이션을 집중 테스트했다.

7인 1조의 패스연습과 몸풀기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이어 진행된 자체 연습경기에서 예상과는 달리 포백 수비를 바탕으로 한 4-3-3 전형을 이뤘다.

김승용(서울)-신영록(수원)-박주영(서울)이 최전방 스리톱에 나섰고 백지훈(서울), 백승민(연세대), 오장은(대구)이 허리진을 형성해 신형민(홍익대)-김진규(이와타)-이강진(도쿄 베르디)-안태은(조선대)의 포백 수비라인과 호흡을 맞춰본 것.

전날 3-4-1-2 포메이션으로 나이지리아전에 나설 것을 예고했던 박 감독은 연습을 마친 뒤 "어제 상대팀을 분석한 결과 4-3-3으로 가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상대가 스리톱을 세우니 우리가 스리백으로 막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박성화호의 주된 전술이 4-4-2와 3-4-1-2였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다소 의외의 선택. 한국은 지난 13일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후반 3-4-3 포메이션을 구성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예상 밖의 전술을 구사하는 셈이다.

4-3-3 전술의 채택은 수비 안정 뿐 아니라 공격의 강도를 높여 반드시 나이지리아를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 감독은 "스리톱으로 공격수들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려는 생각이다. 또 3명이 자연스럽게 위치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를 몰고다니게 할 것"이라며 "무리하게 공격만 한다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미드필더 3명의 배치도 일자나 정삼각형 형태가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1명,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을 두는 역삼각형의 편대로 구축해 창끝을 바짝 세운다.

박 감독은 "나이지리아도 4-3-3을 서지만 그쪽의 미드필더들은 정삼각형 형태다.

그러나 우리는 백지훈과 백승민을 공격쪽으로 보내는 역삼각형 형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포백 수비의 왼쪽 사이드백으로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희철(홍익대) 대신 신형민이 나와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할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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