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리따운 베트남 색시와 새 가정 꿈 이뤘어요"

예천 총각 16명 결혼 성사

'흰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백년해로 하겠습니다.

'

경북 예천의 농촌 노총각 16명이 지난 9일 베트남 호찌민시 담생 공원에서 아리따운 현지 처녀를 신부로 맞아 합동 결혼식을 치르고 14일 귀국했다.

예천군의 노총각 가정 이루기사업이 결실을 맺은 경사였다.

예천군은 장가 못 간 농촌 노총각들의 이농 문제 해결을 위해 올 초부터 특수시책 사업으로 베트남 처녀와 결혼을 희망하는 노총각들의 신청을 받아 지난 7일 김수남 군수가 노총각들을 직접 인솔, 호찌민시를 찾아 8일 하루 동안 맞선을 겸한 신부 측 가족과의 상견례를 거쳐 모두가 결혼에 동의, 9일 결혼식이 치러진 것.

300여 명의 하객 축하 속에 신랑신부들은 샴페인 건배 의례로 혼인을 확약하고 인근 관광지로 3박4일 간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베트남 당국의 결혼증명 절차가 끝날 때까지 신부들은 현지에 머물러 재상봉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랑들은 8월 중순 결혼증명서 발급에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이틀간 베트남을 방문한다.

새색시들은 현지에서 한 달 동안 한국 적응교육을 받고 예천으로 와서 신방을 차린다

베트남 부인을 맞게 되는 안용일(40·예천읍 통명리)씨는 "국제 결혼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잘 선택한 것 같다" 며 "화목한 가정을 이뤄 고향에 정착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남 군수는 "이제 중요한 것은 신부들의 예천생활 적응문제"라며 "신부들이 예천에 들어오면 3개월간 집중적으로 한글 터득과 가사, 생활문화교육을 받게 하고 앞으로 3년간 다각적인 정착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예천·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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