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생활 5년 8개월만에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대검찰청 중수부의 수사를 받으면서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 전 회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11층 조사실에서 조사받은 '거물급 인사 대열'에 추가로 포함된 것.
대검 중수부 특별조사실은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 정·관계, 재계 고위 인사들의 죄상을 낱낱이 들춰낸 곳이다.
이 곳은 자해를 막으려고 벽에 두꺼운 스티로폼이 부착돼 있지만, 1998년 개인휴대통신 사업자선정 비리 의혹 수사 때는 밤샘 조사를 받던 기업 자금담당 임원이 탁자 유리에 머리를 들이받고 가위로 목을 찌르는 자해 소동이 일어나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조사실 수가 늘어나면서 특별조사실이라는 이름이 없어지고 '일반조사실' 로 변했지만, 그 중 1113호는 20여평으로 가장 넓고 화장실과 세면대 등 시설도 잘 구비돼 있어 일명 'VIP룸'으로 불린다.
소환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소파와 침대도 비치돼 있다.
1113호에서는 1995년 11월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고, 그 해 8월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예고한 '4천억원설 파동'의 주인공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도 이 방에서 조사받은 기연이 있다.
불법 대선 자금수사 때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참고인 자격으로 이 방에서 8시간 넘게 진술을 해야 했다.
경제인으로는 고 정주영, 고 최종현 회장 등 노태우씨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1995년 이 방을 거쳐 갔다.
김 전 회장도 당분간 이 방에서 각종 범죄 의혹과 관련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철창 신세가 될지가 결정된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실을 늘렸기 때문에 방 규모가 예전보다는 조금씩 줄었다.
과거에는 특별조사실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른 조사실에 비해 차이가 없다"며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경계했다.
(연합)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