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의 구미 선산골프장 폭행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건 당사자들이 굳게 입을 다문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각종 억측과 소문이 끊이지 않고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를 새로운 정치 공세로 활용하고 있다. 골프장 폭행사건 당시의 정황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대구상공회의소가 한나라당 의원들을 초청한 골프 행사는 시작 전부터 이미 분위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골프를 치기 직전 한 경제인이 자신이 오늘 스폰서를 하겠다며 '스킨스 게임'(게임의 일종)의 경비를 쾌척했는데 이를 두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마음이 상하기 시작한 것.
또 골프를 치는 도중에도 쌍방간의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골프가 끝난 후 클럽하우스 식당 별실에서 식사 겸 가진 술자리.
폭탄주가 몇 순배 돈 후 곽성문 의원이 "대구의 상공인들이 열린우리당에는 14억 원의 후원금을 내면서 대구 국회의원 12석을 다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는 후원금을 주지 않는 것은 너무한 일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도 불만을 토로하며 맞장구를 쳤다.
이에 대해 상공인들이 "대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해 준 것이 무엇이냐"고 맞서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고성이 오갔다.'지역 국회의원 대접을 안 해준다' '서울에 찾아와 면담 요청하는 경제계 인사가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그러다 곽 의원이 "옛날 군사정권 시절에 상공인들만 덕을 봤는데 그동안 당신들은 뭘 했느냐"고 쏘아붙이며 맥주병과 접시 등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이 가운데 한 개가 벽에 맞아 깨지면서 조각이 튀어 한 상공인이 손등에 부상을 입었다. 그러자 상공인이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들고 곽 의원에게 돌진했고, 이를 다른 사람들이 말리자 곽 의원의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하다 쓰러뜨렸다. 쓰러진 곽 의원은 발길질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만류한 동반자들이 곽 의원을 밖으로 보내고 술자리가 10분 가까이 이어졌지만 분위기는 이미 험악해져 여전히 고성이 터져나왔다.이 사건의 파장을 우려한 듯 참석자들은 아예 언급을 회피했다.
이날 식사 겸 술자리에는 조해녕 대구시장, 상공회의소 노희찬 회장, 이희태 상근 부회장, 상의 부장급 직원, 한나라당 이해봉 안택수 박종근 이명규 곽성문 주성영 서상기 송영선 의원, 이상학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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