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버스와 관광버스는 왜 줄지어 다닐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같은 일행이니까….
일렬로 줄지어 다니는 수학여행·관광버스 행렬이 대형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데다, 탑승객들의 여행시간을 허비하는 요인으로 지적되면서 이 같은 운전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와 경북관광개발공사 및 유적지 관광도우미 등에 따르면 대다수 수학여행단을 포함한 단체 관광객들의 경우 10여 대의 버스에 나눠 탄 채 일렬로 줄지어 이동하면서 행렬을 유지하기 위해 과속과 신호위반, 앞차와의 안전거리 미확보 등 불법운전을 일삼고 급한 차로 변경 등으로 다른 차량의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관광버스 기사 김모(43·부산시 금정구)씨는 "출발부터 도착 때까지 같이 움직이는 것이 불문율인데 행렬을 이탈하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불법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떼로 몰려다니는 대형 버스들은 관광지의 주차난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국사, 석굴암, 대릉원, 김유신 장군묘 등 주요 단체관광 코스 주차장은 수학여행 시즌 내내 대형 버스들이 공간을 독차지하면서 승용차 등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일렬 운행은 탑승자들의 시간낭비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정 관광지에 300∼400명이 동시에 도착할 경우 입장·관람을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관광하는 시간보다 길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경주시와 경찰 및 관광개발공사 등 관계기관에서는 이 같은 위험과 불편함·불합리성을 줄이기 위해 행렬 분산을 유도키로 했다. 경주의 경우 같은 학교라 하더라도 일부는 박물관·대릉원 등 시내에서 보문단지를 거쳐 불국사 방면으로 들어가고, 일부는 불국사 쪽에서 시내로 역방향 코스를 잡은 뒤 식당이나 숙소 등지서 합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상훈 경북관광개발공사 홍보팀장은 "편안한 관광을 돕고 관행적 운전습관의 위험성 등을 알리기 위해 각급 학교에 안내장을 보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사진:14일 오후 한 무리의 관광버스가 줄지어 불국사 방면에서 경주시내로 달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