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성화 "누가 넣은지도 몰라"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지휘한 박성화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역전 결승골에 대해 "난 지훈이가 넣은 지도몰랐어"라며 감격의 순간을 전하기도.

박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린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백지훈(서울)의 골을 성공시킨 순간 어떤 기분이들었냐는 물음에 이 같이 답하며 미소를 띄웠다. 내내 0-1로 끌려다니다 후반 44분 박주영(서울)이 동점골, 인저리타임 백지훈의연속골이 터져나와 너무나 큰 기쁨에 정신조차 차릴 수 없었다는 것.

골의 주인공 백지훈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백지훈은 "처음에 찼을 때는 안들어가는 줄 알았었다. 들어간 뒤에도 멍한 느낌이었다. 골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던것이 있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워 그냥 뛰어다니기만 했다"고 전했다.

관중석에서도 그 순간 침묵으로 빠져든 나이지리아 응원단과는 달리 붉은악마와네덜란드 및 독일 교민 등 한국 축구팬들은 한껏 목청을 높여 '대-한-민-국'을 외쳐댔고, 현지 관중들도 일제히 박수를 쳐주며 한국의 역전승을 축하했다. 경기를 마치자 한국 선수들은 벤치멤버들까지 모두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기쁨을만끽했고, 반면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대부분 그라운드에 그대로 드러누워 충격을 달래기도.

한편 신영록(수원)은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하늘을 향해 "우와~"라고 포효하면서흥분을 달랬다.

= 차기석, 눈물 씻고 역전승 발판 = 0...다소 미숙한 대응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골키퍼 차기석(전남)이 동료들의 위로 덕분에 충격을 딛고 후반 무실점 방어를 펼쳐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백지훈은 경기를 마친 뒤 "차기석이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나 때문에 골을먹었다'며 눈물을 흘렸지만 다들 힘내라고 격려를 해줬다"고 전했다.

또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부진했던 김승용(서울)도 이날 포워드로 복귀해 좋은경기내용을 선보인 뒤 "첫 경기를 잘 못해 사흘 동안 잠을 잘 못잤다. 오늘 결과에는 만족한다"며 부담을 더는 모습.

= 박주영, 브라질전 출전 이상 없을 듯 = 0...이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넘어지면서 왼팔이 탈골된 박주영의 다음 경기 선발출전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청소년대표팀 관계자는 "윤영설 박사(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는 '큰 문제가없을 것'이라고 했다. 가끔 빠지는 부위라 브라질과의 경기에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정몽준 협회장, 축하 전화 = 0...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의에 참석중인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이날 역전승 소식을 전해듣고 박 감독과 김진국 단장에게전화를 걸어 "힘든 경기를 잘 이끌어줘 고맙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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