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고비 남았다.'
'멕시코 4강신화'의 재연에 도전하는 박성화호가 1차 관문인 조별리그 통과에 마지막 한 고비만을 남겨뒀다.
오는 18일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리는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3차전이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최종 시험대.
대회 사상 최다우승국(4회.아르헨티나와 공동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인 브라질과의 경기는 여간 어려운 고빗길이 아니지만 이미 우리도 5부능선을 넘어섰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럽다.
16일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1승1패(승점 3)로 브라질(1승1무)에 이어 조 2위에 올라섰다.
따라서 남은 브라질전에서 이긴다면 무조건 16강 진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16강 직행티켓을 받아들거나 아니면 조 3위로 와일드카드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
만약 지더라도 스위스-나이지리아전과 다른 조 경기결과에 따라 역시 와일드카드를 따낼 희망이 있다.
그러나 박성화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을 마친 뒤 "UAE대회(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는 1승만으로 16강에 올라갔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1승1무도 못 올라가는 수가 있다"며 브라질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챙겨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브라질은 역대 세계청소년대회에서 한국과 4차례 만나 모두 승리한 '천적'으로 남미청소년선수권에서는 주최국 콜롬비아에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전반적인 수준이 우리보다는 한수 위라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는 나이지리아전 0-0, 스위스전 1-0로 뜻밖에 부진, 과거 선배들만큼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선수 전원의 기량이 고루 뛰어나고 미드필드의 압박 능력이 좋아 상대하기 여간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브라질은 수비형 미드필더 호베르투의 왕성한 활동량과 디에고 타르델리, 라파엘 소비스 등 발빠른 공격수들의 침투능력이 발군이다.
박 감독은 "브라질은 노래하듯이 정확하고 자유자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다. 선수들의 볼 받는 움직임이나 침투, 일대일 능력이 대단하다"면서 "수비를 우선 두텁게 하고 역습으로 공격을 펼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주장 백지훈(서울)도 "브라질은 개인기가 뛰어나 한 템포 빨리 볼을 처리해야 한다. 개인기가 부족하니 우리는 협력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직적인 플레이로 열세를 만회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표팀이 브라질과의 청소년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 유일한 1승(6패)을 기록한 세대라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은 지난해 6월 부산컵에서 박주영(서울)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이번 브라질전을 앞두고 "그때와 같은 선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브라질은 큰 대회에 강해 더 준비를 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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