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낮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불볕 더위가 한달째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UNI 통신과 NDTV 등 현지 언론은 17일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14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는 정부의 공식 집계일 뿐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혹서기가 전국적으로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이날 현재까지 사망자가 146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사망자는 총 65명이었으나 이번 주에만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39명, 웨스트 벵갈에서 36명, 비하르에서 6명이 각각 사망했다.
웨스트 벵갈주의 푸룰리아 지구의 경우 이날 낮 최고 기온이 50.3도를 기록한가운데 이곳에서만 일사병 등으로 일주일 사이에 18명이 숨졌다.
부다데브 바타차르지 웨스트벵갈 주총리는 "오늘 하루동안 500여명이 일사병과 탈수증세 등으로 입원했고 지금 이 시간에도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환자가 속출하고있다"면서 "너무나 끔찍한 상황"이라고 혀를 찼다.
앞서 이달 초에는 오리사주에서 최소한 54명, 마하라쉬트라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일부 언론은 그러나 이들 사망자가 주로 도로변의 텐트가옥 등에서 생활하는 빈민이나 거지, 노인들로 사망 여부가 당국에 즉각적으로 보고되지 않는 만큼 실제 사망자는 최소한 50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지역 주정부는 혹서 주의보를 계속 유지하면서 관내 병원들에 더위 환자들을 위한 침대를 상시적으로 준비해 두라고 지시하는 한편 육체 노동자들은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일터에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 수십명의 정부 고위 관리들이 현재 유럽 등지에서 '도피성 출장'중인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인도는 통상 4월부터 몬순이 시작되는 6월 초까지 2개월간 50도를 오르내리는폭염이 계속되지만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4월이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덜 더웠고 혹서기도 한달 이상 지연됐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2003년에 1천500여명, 2002년에는 1천여명이 더위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는 공식 기록에 불과할 뿐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게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몬순의 지연으로 농업생산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관계부처에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몬순이 한달 이상 지연될 공산이 크다"면서 "뒤늦게라도 비가 내리면 빗물을 최대한 저장할 수 있도록 연못과 저수지 등을 정비하라고모든 지방정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연합)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