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17일 정동영( 鄭東泳)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원칙 확인 등 전향적인 입장을밝힘에 따라 김 위원장에게 전달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둘러싼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풀리고 있다.
북핵문제 등에 대해 김 위원장이 파격적이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천명한것에 미뤄볼 때 노 대통령의 메시지 또한 그에 상응하는 '알맹이'를 갖추고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노 대통령의 파격적인 제안이 있었기에 김 위원장도 정 장관을 대북특사로 대우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했다는 논리적 유추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정 장관은 귀환 후 방북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노 대통령의 남북관계 발전과 핵문제 해결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메시지에는 핵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가담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한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문서 형태의 친서가 아닌 구두로 전달한사실도 공개했다.
지난해 6.15 기념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던 리종혁 당시 아태평화 부위원장이 수첩에 적어온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노 대통령에게 낭독했던 방식을 그대로 준용한 것이다.
정 장관은 그러나 메시지에 구체적으로 무엇이 담겨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의 면담내용에서 유추해볼 때 노 대통령의 메시지는 ▲남북관계 발전 ▲북핵문제 해결 및 6자회담 재개 문제 ▲한미정상회담 결과 설명 ▲남북정상회담 개최 제안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각 항목별로 김 위원장의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메시지 역시 상당히 파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선 메시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일단 노 대통령에 이어 정 장관이 언급한 대북 중요 제안에 주목할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 북한에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통해 체제안정과 경제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이러한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이를 위해 포괄적이고 매우 구체적이며 적극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 장관은 노 대통령이 준비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이며 적극적인 방안' 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노 대통령의 최근 언급을 주시해야 한다"며 "메시지에는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요한 제안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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