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투고-농축산물 품질관리 철저히 해야

감사원이 식품과 농축산물 안정성 검사제도 운영실태 등에 관해 감사를 벌인 결과 농축산물에 대한 품질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잔류 농약과 항생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농축산물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는가하면 식품위생업소 자가품질검사에 대한 사후관리체계도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의 품질관리 실태가 이렇게 허술하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감사원 감사결과 농림부믄 도축 축산물의 간이검사에서 항생물질 양성반응이 나오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해당농가의 가축 출하를 제한해야 하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2003년 1월부터 작년 6월 사이에 항생제 기준치 초과 가능성이 높은 돼지 수백마리가 시중에 그대로 유통됐다고 한다.

외국 같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 한 가지만 보더라도 농림부의 안전불감증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다.

집단급식소와 학교 급식소의 위생관리가 단속의 사각지대로 드러난 것도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상시 1회 50인 이상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집단급식소는 시군구에 신고하고 반드시 영양사를 두도록 돼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지자체는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해 미신고 급식소가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학교급식소의 경우 냉장 냉동시설 기준 또한 극히 불합리 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흘이 멀다하고 집단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다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번 감사결과 식품위생법, 축산물가공처리법 위반업자에 대한 당국의 관리부실과 이로 인한 제2의 불량업자 양산 및 부적합 축산물 유통 등의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난 만큼 종합적이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은두성(대구시 북구 검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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