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교 서약서 요구에 교사들 반발

대구시내 일부 초등학교가 학력평가 시험을 앞두고 교사들에게 시험문제 출제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강요, 교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주부터 대구 수성구와 북구 지역 일선 초등학교 교장들이 교사들에게 서약서를 요구하자 일부 교사들이 교사의 기본 권리에 대한 불신이자 침해라며 서명을 거부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전교조 대구지부가 공개한 모 초등학교 서약서의 경우 ▲기존의 문제나 시중 문제지 등에서 출제, 인용하지 않겠다 ▲출제문제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 ▲평가 채점을 정확히 하고 채점 결과를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것과 ▲위반시 해당교사가 책임진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번 서약서 강요 파문을 중대한 교권 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시교육청에 서약 중지와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상철 전교조 대구지부 정책실장은 "지난 4월 달서구와 달성군 지역 초등학교의 학력평가 시험이 기출문제에서 출제돼 파문이 일자 학교장들이 평가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하려 한 것"이라며 "대구시 전역에서 이런 서약서를 강요하는 것은 지역 교장단협의회의 사전 조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경희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학교장들에게 당장 서약을 중지하라고 지시했다"며 "평가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교사와 해당 학교 교장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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