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전선 GP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20일 오후 사고현장을 방문했던 희생장병 유족들이 김모(22) 일병의 총기난사가 선임병들의 언어폭력 때문이 아니라며 보강수사를 요구해 향후 사건 원인을 둘러싸고 군 당국과 유족 사이에 논란이 예상된다.
'연천군 총기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조정웅(22) 상병의 아버지조두하(50)씨는 이날 오후 사고현장을 방문하고 국군수도병원으로 돌아온 직후 "유족들이 (생존) 장병들을 모두 면담했고 소기의 결과를 얻었다"며 "가해 병사가 언어폭력 때문에 그런 일은 한 것이 아니라는 자료와 증명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김 일병의 수양록(일기장)에는 상병들이 괴롭혔다는 내용이 없으며 부대원 면담결과 상병들이 신참을 아우 돌보 듯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언어폭력 등따돌림이 원인이라는) 하사관 면담내용과 김 일병의 수양록은 내용상 차이가 많다" 고 주장했다.
유족 대표 22명은 이날 사고현장인 연천군 최전방 GP를 둘러보고 국군수도병원에 돌아온뒤 3시간여에 걸쳐 회의를 갖고 사후 대책을 논의했다.
조씨는 회의가 끝난뒤 5개항의 '유가족 요구사항'이라는 자료를 통해 "김 일병은 평소 아무렇게나 농담하다 혼나고 상급자에게 혼잣말로 욕설을 하는 등 이해할수 없는 행동을 해왔으며, 군의 발표와 달리 (학교동창이자 입대동기인) 천모 일병도 전혀 예측못한 사고였다고 진술했고, 이미 발표된 상급자의 괴롭힘에 의한 총기사고로 인정할 수 없어 보강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또 사고당시 상병들이 (피해를 줄이려고) 몸으로 막으려다 사망했기때문에 이들의 명예 회복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국방부가 수사상황을 설명하면서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힐 것과 GP 응급조치 체계 및내무반 환경 개선, 군 부적응자 대책 수립 등을 함께 요구했다.
유족들은 이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장례일정과 보상문제 등에관한 협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장례절차가 늦어질 가능성을 비쳤다.
한편 박의원(22) 상병의 고모부 권순산(44)씨는 "생존 병사 2명이 '의원이가 수류탄을 감싸지 않았다면 피해가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고 유모 병장은 '수류탄이터진 뒤 박 상병이 그 위에 엎드려 있었다'고 했다"며 박 상병이 의도적으로 수류탄을 감싸 피해가 줄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또 "검안의를 통해 수류탄에 의해 숨진 병사는 의원이 뿐이고 다른 병사는 모든 실탄 사격에 의해 숨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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