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호에 바다갈매기 번식지 첫 발견

안동호 내에서 바닷새인 갈매기의 집단 번식지가 처음 발견돼 당국이 생태 조사에 들어갔다. 내륙 담수호에서 갈매기들은 태풍 등 기상이변 등이 원인이 돼 계절 철새처럼 잠시 날아 왔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 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처럼 호수를 아예 번식지로 삼고 텃새처럼 눌러 앉은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

21일 한국수자원공사 안동댐 관리단에 따르면 안동댐 중류 수역 내 안동시 임하면 천전2리 호계섬 인근 200여평의 흙섬 남쪽 백사장에서 바닷새인 제비갈매기의 알둥지 30여개소가 발견됐다. 지난 달부터 안동호 내에서 지난 30년 동안 변화된 생태계를 조사 중인 대구지방환경청은 이에 따라 이날부터 원앙과 가마우지 등과 함께 이번에 발견된 갈매기 번식지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에 나섰다.

환경청의 현장확인 결과, 마사토가 호숫물에 씻겨 마치 바닷가 처럼 100여m의 백사장을 이룬 흙섬에 엷은 올리브색에 어두운 갈색의 얼룩무늬가 찍힌 2~3개씩의 갈매기 알이 낳아져 있거나 오목한 모래둥지(원안 사진)가 1, 2m 간격으로 30여곳 정도 만들어진 것이 쉽게 발견됐다. 모래둥지 중 절반 가량은 이미 알이 부화돼 갈매기 새끼들의 이소(둥지 떠나기)가 끝난 상태였다.

이 흙섬은 인근 호수 변과 70여m 쯤 떨어져 너구리와 족제비 등 포식동물의 침입으로부터 보호돼 갈매기의 포란지로는 좋은 조건을 갖춰 사계절 갈매기가 무리지어 날아다니기도 하고 있다.

안동댐관리단 박재충(40) 환경담당은 "이마에서 뒷머리까지 검고 대부분의 몸통이 흰 빛으로 다리가 진홍색인 제비갈매기는 국내 동해안과 남해안, 낙동강 하구 등지에 도래하는 중형 갈매기과의 철새로 산란기는 5월 상순에서 8월 상순까지며 작은 어류를 주식으로 한다"며 "섬 북쪽은 갈매기들의 배설물이 널려 있을 정도로 많은 개체수가 서식중인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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