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감사원 영덕군 감사 "속 시원하게..."

영덕군이 추진중인 각종 사업이 현실성 없는 것이 많아 논란을 빚는 가운데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감사활동을 통해 잘못되고 있는 영덕행정이 시정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영덕군이 25억 원을 투입, 이달 초 준공한 강구면 오포리 대게 물양장 여건조성 사업 경우 주차장을 도로보다 훨씬 높게 만든 데다 2층으로 조성한 조형물이 경관을 가려 바로 앞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할 정도로 현실성 없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덕읍 창포리 해안가에 조성한 연안보번)?) 및 친수공간 조성사업은 더 한심하다는 평가다. 지역특산품 판매장 개설을 목적으로 한 이 사업은 해안도로보다 낮아 차량들이 그냥 지나가는 바람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지금은 판매장이 아니라 그물 등을 넣어두는 공간으로 전락한 상황.

또 69억7천여만 원을 투입, 강구 삼사해상공원에 다음 달 준공목표로 공사 중인 영덕 어촌민속박물관은 위치의 적정성 및 외형 설계가 도마위에 올라 있다.

이 밖에도 지난 2002년부터 57억 원을 투입, 올해 준공 예정인 오십천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은 이미 공사를 한 호안정비 부분 경우 침수방틀 등 일부가 부식돼 재공사가 불가피하며 정화습지 등은 찾는 이들이 거의 없는 등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한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영덕의 각종 사업들이 당초 목표했던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현실성 없는 것으로 지목되자 주민들은 불만을 털어놓으며 감사원 감사가 영덕 행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영덕읍의 이모(51)씨는 "최근 영덕군이 하고 있는 대형 사업의 상당 부분에서 어딘가 부조화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고, 김모(56)씨는 "영덕군이 사업을 꼼꼼히 챙기지 못해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고 불평했다. 감사반원들은 이 같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대로 감사활동을 벌여주길 바란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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