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뽑은 의장과 법원에서 복귀시킨 의장과는 다르다….'
달서구의회가 지난달 서재홍 전 의장을 복귀시키라는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서 의장의 직무 수행을 무력화시키고 있어 말썽이다.
20일 오전 서 의장 주재로 열린 제133회 달서구의회 제1차 정례회는 시작한 지 10분 만에 폐회됐다.
정원 22명 중 8명만이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의회가 열리지 못했던 것. 실제로는 상당수 의원들이 구의회에 나왔지만 '서 의장이 아닌 박병래 부의장이 의장석에 앉을 경우 등원하겠다'며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열린 임시회 첫날에는 고법에서 결정통지문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 부의장이 의장석에 앉았으며 지난 2일에도 서 의장 대신 박 부의장이 대신했다.
서 의장이 회의를 진행할 경우 염오용 전 의장을 지지한 다른 의원들의 반발이 우려돼 나름대로(?) 절충점을 찾은 것.
또 18일 오전 계명대에서 열린 제1회 대구시장기 풋살대회에는 염 전 의장이 달서구의회 의장자격으로 참석했다.
사회자는 염 의원을 달서구의회 의장으로 소개했고 염 의원은 아무런 해명 없이 현 의장인 듯 그냥 넘어갔다.
대회에 참석한 수백 명도 염 의원을 의장으로 여겼다.
이에 대해 염 의원은 "대구시에서 잘못 알고 소개를 했는데 다시 정정하기도 껄끄럽다"면서 "이 같은 일들은 향후 재항고 결정이 날 때까지의 과도기적인 현상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 의장을 지지하는 일부 의원들은 "다수의 무지로 발생한 구의회의 수치"라며 "법 위에 의회가 있을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서 의장은 "평화 속에 의회를 이끌고 가기 위해 재항고 때까지 될 수 있으면 갈등이나 충돌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달서구의회는 지난달 법원이 당초 불신임당한 달서구의회 서재홍(58) 전 의장의 복귀를 결정하자 2개월여 만에 또다시 의장이 뒤바뀌는 촌극을 빚어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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