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흥식 타격코치는 21일 현대와의 경기에 앞서 "오늘은 공격력이 확실히 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전날 휴식일임에도 특타 훈련을 자청한 선수들을 지켜본 박 코치는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서서히 정상 궤도로 올라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심정수의 배팅 타구가 센터쪽으로 날아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코치의 장담은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은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오랜 슬럼프에 빠졌던 타선이 힘을 발휘,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12대0 대승을 거뒀다.
심정수는 오랜만에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6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선풍기'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심정수는 홈런 2방에 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0대0이던 3회말 주자 2루에서 120m 거리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심정수는 9대0으로 앞서던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심정수가 포문을 열자 팀 타선도 잇따라 살아났다. 2대0으로 앞서던 삼성은 4회말 주자 1, 3루에서 조동찬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계속된 1사 주자 만루에서 박종호가 싹쓸이 우익선상의 2루타를 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5회말에도 3안타와 2사사구로 3득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심정수는 "그동안 허리가 좋지 않으면서 타격 밸런스도 무너졌다"며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타격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공격력이 되살아날 전기를 마련했다. 이날 승리로 홈 경기 6연패를 탈출한 삼성은 41승22패1무를 기록하며 2위 두산(40승24패1무)에 1.5 경기차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SK는 두산을 4대1로 물리쳤고 롯데는 한화를 3대0으로 제압했다. 기아는 LG를 13대8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1일)
현 대 000 000 000 - 0
삼 성 002 432 01X - 12
△승리투수=김덕윤(1승)
△패전투수=손승락(3승5패)
△홈런=심정수 13호·14호(3회 2점·6회, 삼성)
롯데 3-0 한화(대전) △승=손민한
두산 1-4 SK(문학) △승=김원형
기아 13-8 LG(잠실) △승=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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