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르가스 대신 나서 승리 견인

'전화위복(轉禍爲福).'

삼성이 21일 현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데는 투수 김덕윤의 호투가 발판이 됐다.

6월초 1군에 올라와 패전 처리용으로 등판했던 김덕윤은 6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로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기는 감격을 누렸다.

당초 등판 예정된 바르가스가 전날 피칭 도중 목 마비 증상이 나타나 선발 출장이 불가능해지자 코칭스태프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무너지며 '삼성 위기설'이 나도는 가운데 바르가스의 부상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이 때문에 고심 끝에 낙점한 김덕윤이 3이닝 정도만 버텨주면 곧 바로 김진웅을 내세울 작정이었다.

하지만 김덕윤은 겨울 동안 연마한 104~116km대의 커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날 삼성은 김덕윤의 호투로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에서 벗어났고 큰 점수차로 이긴 덕분에 필승계투진을 모두 아끼게 됐다.

경기 후 김덕윤은 "믿고 내보내준 감독님께 감사한다"며 "한 회 한회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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