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난해 10년간 1조1천539억 원을 투자하는 대구문화산업발전계획을 발표하고 게임, 모바일콘덴츠 분야 등을 전략 산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천문학적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게임 분야 등을 어떻게 특화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구 게임업계는 "현실성 없는 투자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업계는 대구 게임 정책의 벤치마킹으로 영국의 지방도시 셰필드를 꼽고 있다.
업체 400개, 고용 인력 2천 명, 연간 매출액 460여억 원에 이르는 셰필드 문화산업지구는 여러모로 대구와 비슷하다. 셰필드는 철강산업의 쇠퇴와 함께 문화도시로의 변신을 꾀했고, 이 과정에서 지자체와 지역 대학이 주체가 돼 지역 혁신체제를 이뤘기 때문.
셰필드는 사업 추진에 앞서 재원부터 확실하게 마련했다. 지역은행, 호텔, 재단 등 다양한 지원기관의 후원금을 통해 1차 토대를 쌓았고 복권, 임대, 도심 재개발 등 대형 공공사업으로 자본을 보탰다. 국비 지원은 물론 유럽연합을 통한 국제 투자까지 끌어냈다.
또 셰필드는 민간 참여를 극대화했다. 민간개발회사와 공동으로 1930년대 건물을 개조한 워크스테이션에 문화산업 기업들을 입주시켰고 재정, 마케팅, 조직관리 등 핵심 부문 모두를 과감히 아웃소싱했다.
대중문화와의 결합도 눈여겨 볼 만하다. 셰필드는 입주 업체 건물 주변에 박물관, 아트센터 같은 문화 공간은 물론 카페, 극장, 갤러리 등 오락·여가시설까지 조화시켰다. 문화, 여가, 관광, 소비까지 연계시킨 것. 업계는 "관 주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구시가 분명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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