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혁신위원회(위원장 홍준표)가 21일 내년 지방선거 전에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혁신안을 공식적으로 밝혀 당내에 파문이 일고 있다.
홍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안은 전당대회를 통해 공포돼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전에 혁신안을 통과시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뒤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데 혁신위 전원이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7월까지가 임기로 돼 있는 박근혜 대표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
박 대표는 그동안 '내 사전에 재신임은 없다'며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최근에는 '당 혁신안이 나오면 국민여론을 묻는 공청회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위원장은 전당대회 개최시기에 대해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지방선거 공천이 선거 석 달 전에 완료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만큼 역산해보면 알 것"이라고 말해 내년 5월 31일 열리는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 내년 1, 2월에는 조기전당대회가 열려야 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홍 위원장은 또 "혁신위는 박 대표가 올해초 연찬회에서 뿌리부터 바꿔달라면서 제안을 한 것"이라면서 "거기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문제삼는 것은 곤란하며 당이 환골탈태하려는데 대표 임기가 걸림돌이 되면 곤란하지 않으냐"며 박 대표 임기 단축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한편 혁신위는 대선 1년6개월 이전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고, 대선후보 선출시 여론조사를 반영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당 혁신안을 최종 확정했다.
또 대북정책의 기조를 기존의 '호혜적 상호주의'에서 '유연하고 적극적인 상호공존' 원칙으로 바꾸고, 성장 중심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분배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전환키로 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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