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또 1등 하고도 장물 거래하다 구속

로또 1등에 당첨돼 수십억 원의 당첨금을 받고도 절도 범행에 가담해 장물을 처분해 오던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장물을 취급해 수 차례 감옥에 다녀온 전모(46)씨는 2003년 5월 로또 1등에 당첨돼 34억 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전씨는 이 당첨금으로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대형 성인오락실을 운영하고 영등포구 문래동의 57평짜리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시가 20억 원이 넘는 땅을 소유하게 됐다.

그렇지만 전씨는 이전부터 알고 지내오던 사람들의 부탁으로 장물아비를 그만두지 못해 장물을 구입, 거래해 오다 결국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전씨를 장물알선 혐의로 구속했으며 밝혀진 것 외에 또 다른 장물 거래가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이날 아파트 우유 투입구를 통해 문을 여는 방법으로 전국을 돌며 아파트에서 금품을 훔친 뒤 전씨에게 장물을 처분한 혐의로 이모(26)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2월 27일 낮 12시57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H아파트 차모(53)씨의 빈집에 청테이프를 부착한 국기봉을 우유투입구에 넣어 문을 열고 들어가 1천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약 200차례에 걸쳐 10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과 인천, 일산, 대전, 전남 광주 등 전국을 돌며 주로 계단식 대형아파트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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