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가 아닙니다.
연극입니다.
"
TV 토크쇼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이홍렬(51)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1993년 그가 할머니 분장을 하고 나와 "뭐 필요한 거 없수? 없으면 말구" 등 유행어를 만들었던 TV 코미디 프로 '귀곡산장'을 연극으로 올리는 것.
'돌아온 귀곡산장'이라는 제목을 붙여 다음달 8일부터 8월 28일까지 대학로 상상나눔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방송생활을 하면서 늘 연극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는 그는 "이번 공연은 개그쇼가 아닌 연극이고, 개그가 아닌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 안팎으로 1인 다역을 도맡았다.
출연하는 것은 물론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도 했다.
작품 속에서도 산장지기인 할머니, 산장을 찾아오는 우체부 등 1인 다역을 맡았다.
같은 대학 후배인 개그맨 강성범이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성범이를 무대에 세워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년부터 수소문을 하고 다녔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더군요. '차라리 내가 쓰고 말지'라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작품을 쓰겠다고 결심하고 나서 생각하다가 '귀곡산장'이 떠올랐어요." 작품의 내용은 TV 코미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여름, 귀신이 나온다는 허름한 산장에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산장지기 할머니, 할아버지와 벌이는 이야기.
30대 이상 여성 관객을 타깃으로 해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집어 넣었다.
또 개그쇼라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애드립을 자제하고 극본 그대로 극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관객이 '참 괴상한 짓거리네'라고 생각할 정도의 마술 장면도 2, 3개 정도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이홍렬쇼'에 이어 최근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토크쇼 진행자로서의 보람과 애환도 짧게나마 털어놓았다.
"개그맨들의 마지막 꿈은 자기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거죠. 그걸 한 5년 하고 나니까 그 다음은 뭔가라는 생각에 방황도 했어요. 요즘 다시 '여유만만'을 진행하면서 그래도 결국 내가 머물 곳은 여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지난해 2월에는 개그맨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리센엔터테인먼트도 차렸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이 회사엔 현재 개그맨 강성범과 김학도, 전환규, 김완기, 개그우먼 강유미 등 5명이 소속돼 있다.
"공연이 잘 되든 잘 안 되든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준다면 족하다"는 그는 "앞으로 1년에 한 편씩은 무대 작품을 올려 더 많은 후배들에게 무대에 서는 기회를 주고 싶다" 고 말했다.
화∼목 오후 7시 30분, 금·토 4시 30분·7시 30분, 일 4시 30분(월 쉼. 첫날 낮 공연없음). 3만원. 부부동반, 가족동반, 단체관객 등에겐 20∼30% 할인. 02)744-0300.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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