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재현씨 다큐 사진전 '우토로 어머니의 노래'

사진작가 임재현(46)씨의 다큐멘터리 사진전 '우토로 어머니의 노래'전이 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일본 유일의 강제징용 조선인 마을인 우토로는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버려진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우토로는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 1천800여 명을 강제 동원해 비행장을 건설하던 곳으로, 종전 후 비행장 건설이 중단되면서 현재까지 230여 명의 조선인이 터를 잡고 살고 있다.

하지만, 땅 소유주인 닛산자동차가 토지소유권을 주장하면서 10년간의 법정다툼 끝에 1998년 강제퇴거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우토로 주민들은 강제징용 후 60여 년이나 살아왔지만 보상은커녕 터전마저 빼앗기게 된 것. 그의 카메라를 통해 본 우토로 거리는 금세라도 무너질 듯한 판잣집에다 붉은 구호가 쓸쓸하다.

임씨가 우토로의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해 여름. 그 후 10여 차례 오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처음엔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이들도 이젠 저마다 집으로 불러들여 고향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댈 정도로 친해졌다.

임씨는 우토로국제대책협의회에 참가, 사진자료를 제공하고 이번 사진전의 사진집 판매 수익을 우토로 주민들에게 기증한다.

앞선 두 번의 개인전에서도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줬던 임씨는 "사진으로 사회적 문제와 삶에 대해 표현하고 싶다"면서 당분간 우토로 마을문제 해결에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053)661-3080.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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