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중국 신지식인

철학자 플라톤은 '돈을 가장 밑바닥에, 힘을 중간에 그리고 지식을 맨 윗자리로 삼으라'고 했다.

중국 신지식인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

과거 공산혁명 세대와 당시 비주류였던 예술가, 교수, 자본가 등 지식인들이 개혁개방에 힘을 얻어 사회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중국사회의 핵심이었던 혁명가, 군인, 경찰 등 관료들은 점차 보수 권력으로 밀리는 듯한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지식인들은 창신(創新·혁신)의 정신을 화두로 무섭게 성장하는 신지배층이다.

중국 언론도 연일 신지식인의 마인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중국내 교수 연구원과 해외 유학파들이 주류사회로 진입하면서 중국사회를 보는 지식층의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지식인들은 우리의 대표적 한류 문화상품인 드라마, 영화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족중심의 한국 TV드라마를 매우 선호하고 배우려는 배경에는 중국인들에게 전통에 대한 향수가 깔려 있다.

중국 지식인들은 중국 TV드라마의 대부분이 경찰수사극과 같은 사회계도적 성격이어서 도저히 관심이 가질 않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예술계에 대한 중국 지식인들의 관심도 달라지고 있다.

이들은 세계 미술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스타작가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과거 혁명의 내용을 다루는 화가들에 밀려나 있던 아웃사이드 작가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정적이고 전통적인 정서를 조형화해 현대화시키는 이들 작가들이 속도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던 이들 화가들이 중국 본토로 돌아오면서 그들의 잠재적 정서가 활화산처럼 터져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이처럼 문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급변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중국 문화가 우리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에 어떤 나쁜 영향을 끼칠지 우려되기도 한다.

중국이라는 높은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보다 깊고 폭 넓은 시각으로 역사를 이해하고 우리의 장점인 전통적 정서를 계승하고 현대화하는 마인드가 더욱 절실하다.

고려미술문화연구소장 이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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