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양준혁이 최다안타 신기록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전날까지 1천771개의 안타로 최근 은퇴한 장종훈(한화 이글스)과 타이를 기록한 양준혁은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1루수 겸 3번으로 선발 출장한 양준혁은 1회말 무사 주자 1, 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3, 4, 6회말에는 뜬공으로, 8회말 1사 주자 2, 3루의 마지막 공격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기록을 의식한 양준혁은 타석에서 지나치게 스윙이 커졌고 유인구에 방망이가 쉽게 나가며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홈 경기에서 안타를 기대했던 팬들은 양준혁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지만 끝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승률 100%를 기록중인 '불패의 사나이' 전병호를 선발로 내세워 짜릿한 역전승으로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기대와 달리 전병호는 1회초 4안타, 1사사구로 4실점하며 무너져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공수교대 후 삼성이 현대 선발 김수경을 상대로 4안타, 1사사구를 묶어 3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는 혼전으로 급변했다.
삼성은 2회초부터 허리에 이상을 호소한 전병호를 대신해 패전 처리로 간간이 등판했던 임동규를 내세웠고 현대는 2회말 김수경을 내리고 노환수를 올렸다.
양 팀 선발이 1회를 끝으로 모두 강판되고 패전 처리용 투수간의 대결이 벌어진 셈. 그러나 이들의 승부는 예상외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임동규는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3과⅓이닝 동안 3안타만을 허용하는 짠물 투구를 과시했고 노환수도 3회말 2사 1, 2루와 4회말 1사 2, 3루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갔다.
3대4로 뒤진 삼성은 5회말 바뀐 투수 송신영을 상대로 2사 주자 1, 2루에서 진갑용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7회말 2사 3루에서 김한수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2사 후에 마운드에 올라 1과⅔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로 1안타로 호투한 박석진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을 챙겼다.
9회초 2사 후 오승환에 이어 등판한 마무리 권오준은 볼 1개를 던지고 시즌 16세이브를 올렸다.
5대4로 승리한 삼성은 42승23패1무를 기록, 2위 두산(40승25패2무)에 2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SK는 9회말 박경완의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을 5대4로 물리쳤고 LG는 기아를 7대4로 제압했다.
한화는 롯데를 7대6으로 꺾었다.
삼성은 24일부터 인천문학야구장에서 SK와 3연전을 갖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3일)
현 대 400 000 000 - 4
삼 성 300 010 10X - 5
△승리투수=박석진(6승) △세이브투수=권오준(1승16세이브)
△패전투수=황두성(7승5패)
△홈런=서튼 19호(1회 3점·현대)
기아 4-7 LG(잠실) △승=정재복
두산 4-5 SK(문학) △승=조영민
롯데 6-7 한화(대전) △승=오봉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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