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파 수매가 결정 "어쩌나"

주산지 농협들 폭락 전망에 고심

의성 단촌농협을 비롯한 전국 양파 주산지 농협들이 양파 수매가 결정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지난 20일 농림부와 농촌경제연구원, 양파생산자단체(전국 양파주산지 농협 조합장, 영농법인 등)가 전국을 대상으로 표본조사에 나선 결과에 따른 것. 표본조사에 따르면 국내 양파 생산량이 적정 소비량 90만t에 비해 13만t 정도 늘어난 103만t 정도로 과잉생산이 예상된다.

주산지 농협들은 과잉생산에 따른 양파값 폭락이 불을 보듯 뻔하자 수매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7천 원대로 치솟았던 양파가격이 산지에 상인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농협들의 수매가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 2월과 3월 양파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농가들의 신청을 받아 양파밭을 갈아 엎는 고육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지역 농민들의 반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의성단촌농협에서는 의성'안동지역 양파 주산지 농협 조합장들이 모여 양파와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전국양파협의회 감사인 의성 단촌농협 박정대 조합장은 "어차피 수매는 90% 정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를 열어 이 달 말이나 다음 달 초까지는 수매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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