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스윙 폼은 다르더라도 임팩트 자세만큼은 같아야 합니다.
레슨 프로들마다 가르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어도 결국 지향점은 같다는 말입니다.
자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나오면 개개인이 노력해서 반드시 고쳐주십시오."
지난주 대구칸트리클럽 골프연습장. 매일신문과 대구CC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90일 만에 90타 치기' 이벤트 참가자들에 대한 스윙 폼 진단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미 초보단계를 벗어나 보기플레이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거기에 맞는 레슨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첫날 진단과 자세에 대한 메스는 김석종 대구CC 헤드프로가 맡았다.
경력 4년에 월 2, 3회 라운딩을 해오면서도 평균 100타 안팎의 스코어를 내는 박성기(52)씨는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모든 스윙 폼이 흐트러진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씨에 대해 김석종 헤드프로는 "이른 시일 내에 남들처럼 볼을 멀리 보내고 싶기 때문에 너무 용을 쓴다"며 "지금 당장 갑갑하더라도 세게 치려고만 하지 말고 피니시까지 부드러운 스윙 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윙 이후 피니시 동작을 잡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특히 박씨에게는 자세교정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져야 한다는 진단도 내려졌다.
나이 때문에 몸이 따라가지 않아 힘들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 골프는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고쳐야겠다는 생각 없이는 스코어줄이기가 어렵다고 했다.
"거리가 나지 않고 볼이 좌우로 치우치는 것이 모두 자세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오늘 같은 레슨과 연습이라면 90일 만에 90타는 꼭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때까지 어깨로만 볼을 쳤다는 지적을 받은 한선미(45·여)씨는 원을 그리듯 스윙을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클럽 헤드의 무게를 느끼며 임팩트 이후 오른팔을 펴주라는 지적도 곁들여졌다.
볼이 왜 왼쪽으로 많이 날아가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김석종 헤드프로는 "지금은 볼의 방향에 신경을 쓸 때가 아니다"라며 "클럽이 어깨와 귀 사이로 넘어간다는 느낌으로 피니시를 하라"고 지적했다.
김성은(34)씨는 그립이 문제가 됐다.
인터로킹 그립(Interlockinggrip: 왼손의 인지와 오른손의새끼손가락을 얽어 쥐는 그립으로 여자나 힘이 약한 남자들이 많이 쥔다)을 스퀘어 그립(Square grip: 목표 방향과 왼손이 직각이 되도록 쥐는 그립. 왼손에 붙이는 오른손도 목표 방향과 직각이 된다)으로 바꾸라는 주문이었다.
김석종 헤드프로는 인터로킹 그립은 1970년대에 유행한 그립이라며 당장은 힘이 있어 보이지만 배우는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다며 "지금 고생하더라도 바꾸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프로야구 선수출신인 이정훈(28)씨는 경력이 2개월에 불과한데도 초보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씨는 몸통으로만 치는 골프를 배웠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피니시 때 오른쪽 어깨가 너무 넘어가 바로 쳐도 슬라이스가 나기 일쑤라는 것. 이 같은 지적은 김성은씨도 마찬가지였다.
김석종 헤드프로는 "오른쪽 어깨를 너무 밀지 말고 헤드를 닫는 스윙을 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이와 함께 두 사람에게는 윗옷 오른쪽 팔 소매선이 원래 볼이 있던 위치보다 왼쪽으로 더 넘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피니시를 잡아주는 연습을 반복할 것을 주문했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후원: 대구칸트리클럽(054-854-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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