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시·군에 오세요"

공공기관 이전 '제2라운드' 돌입

경북에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주) 등 13개 공공기관 이전이 결정나자 도내 23개 시·군 대부분이 치열한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정부가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효율성)보다는 낙후도를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최우선 잣대로 적용함에 따라 지역에서도 이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기초지자체의 요구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범시민유치위를 구성하고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도로공사 유치에 일찍 뛰어든 상주시는 경북도와 도로공사를 상대로 본격적인 유치전에 들어갔다.

김천시는 경북의 시·군 중 수도권과 가장 가깝고 교통요충지이며 고속철 역사가 생긴다는 지리적 여건을 최대 장점으로 부각시키면서 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등 큰 기관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안동시도 13개 공공기관에 방문 홍보단을 파견하고 공공기관 출신 퇴직자를 통한 우회 유치 활동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경북 북부권 지자체들과 공동 유치전을 벌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영주시 공공기관 및 혁신도시 유치 기획단은 24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소집, 지역 특성에 맞는 1, 2개 기관을 유치하기로 했다.

영천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농업혁신기능군 4개 공공기관에 기대를 걸고 '농업관련 공공기관 이전지로서는 영천이 최적지'임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영천시는 야사동 일대에 10만여 평 규모의 입지 예정지를 마련했으며, 수의과학검역원을 유치할 경우 경북대 수의과학대학을 영천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경주시도 고속철도 신경주역사가 생기는데다 항만, 공항과의 지리적 연계성이 뛰어나 공공기관 이전 적지라는 점을 집중 강조하며, 경북도가 입지 예정지 선정기준을 마련하는 대로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기로 했다.

포항시는 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중 하나를 반드시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포항시는 경북도 공공기관 입지 선정위원들을 상대로 국회의원, 상공계 인사 등을 앞세워 전방위 유치 활동을 펴기로 했다.

문경시는 27일 혁신도시후보지 선정 특별팀을 구성해 많은 공공기관을 유치하는데 나서기로 했으며, 울진군은 지역 낙후도 및 원전 수용에 따른 정치적 배려를 내세워 한국전력기술 등이 와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밖에 청도군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유치를 위해 금천면 임당리 인근에 군 부지 3만여 평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유치경쟁의 과열에 따라 공공기관 도내 배분 문제는 도청 소재지 이전에 못지 않은 난제로 떠올랐다.

경북도는 절차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공기관 입지 선정위를 7월 중 구성해 늦어도 12월까지 입지지역을 결정하고 이행협약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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