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GP 총기 난사 사건은 생존 병사들의 증언까지 곁들인 군 당국의 수사 결과 발표에 유족들이 동의함으로써 일단 마무리되긴 했다.
그러나 근원적인 문제 해결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군 당국은 임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결국 전방 초소 근무 '부적격 병사'가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불상사였고 그걸 사전에 막지 못한 군 지휘 체계에 그 1차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우선 GP 초소 근무 환경 개선, 생명 수당 대폭 인상 등의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물론 전방 막사가 교도소보다 못하다는 어느 유족의 지적처럼 사회 주거 환경에 비해 너무나 열악한 병영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군(軍)의 하드웨어 쪽의 개선에 병행, 병영 문화의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사회 변화상에 걸맞게 업그레이드 시키느냐가 근원적인 문제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사건은 그걸 온 국민에게 각성시킨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아날로그 체제의 병영 문화가 그대로 존속하는 한 디지털 병사(兵士)들과의 충돌은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군의 개혁도 지나치게 정치성에 무게를 둘 게 아니라 바로 '병영 문화'의 현실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군 인사(人事)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져야 한다. 군은 결국 병사들과 그를 지휘하는 장교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군의 사기와 군기는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 이런 병영 문화의 개혁은 군에만 맡겨 놓을 게 아니다.
핵심인 가정에서 학교'사회를 거치는 동안 '아이'가 올바른 '인격체'로 키워져야 한다. 그 주체는 부모'교사 사회 지도층 등 이른바 어른들이다. 이게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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