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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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 속의 퇴폐' 주제글

▨시와반시

'시와반시' 여름호. '현대시와 퇴폐'란 기획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문홍술(문학평론가'서울여대 교수), 오양진(문학평론가), 김병욱씨(경북대 교수) 등의 '퇴폐'에 대한 논단에 이어 박정남, 김영승, 김언희, 이경림, 유홍준, 김이듬 시인이 '내 시 속의 퇴폐'란 제하의 글을 실었다.

시와반시 편집진은 "퇴폐, 그것이 진정한 것이라면 생명과 닿아있을 것"이라며 "두엄의 힘으로 열리는 고추처럼 퇴폐를 먹고 자라는 생명은 향기롭다"고 기획의 의도를 밝혔다. 이번호에서는 올 상반기 신인작품공모 당선작 소개에 이어 '우리 시대의 시인' 코너에 이순현 시인을 소개하고 시와 작품론을 다뤘다. 시와반시사. 8천 원.

정성윤씨 사진 곁들인 시집

▨시간, 깨뜨러지다

시인이자 사진예술가인 정성윤씨(대구대 명예교수)가 사진을 곁들인 시집 '시간, 깨뜨러지다'를 펴냈다. 저자는 시가 있어 돌개바람 한 아름 수수밭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는 것을 보고, 깨뜨러진 시간 속에서 구름을 닮은 기억들이 뭉개뭉개 피어오르는 것도 본다고 했다.

'시간, 깨뜨러지다'는 비논리적인 명제이지만, 그것이 지니고 있는 시적 아포리아는 나름의 논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만 시종(始終)에 걸쳐 있는 이미지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살아 있기를 바란다. 대한. 1만 원.

인간 존재의 궁극적 가치 노래

▨안토니오 코레아의 알비마을

경북 예천 출생으로 글밭 동인이자 민족문학작가회원인 김지섭 시인이 첫 시집 '안토니오 코레아의 알비마을'을 펴냈다. 이 시집은 인간 존재 확인의 순간을 겨냥하면서 동시에 생의 궁극적 형식에 대한 관심을 집중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시인의 시세계는 사물들이 품고 있는 관계성과 시간성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궁극적 가치들을 노래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손병희 시인(안동대 교수)은 "풍성한 암시와 함축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데, 시가 설명이나 사적 감정의 직설적인 토로가 아니라는 규범과 기품을 재확인하게 한다"고 평했다. 문예미학사. 6천 원.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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