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터 잭슨 감독 "1억弗 못받았다" 소송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 감독이 이 영화에 자금을 대고 배급을 담당한 뉴라인 시네마로부터 받아야 할 최대 1억달러 (한화 약 1천12억원)의 돈을 지급받지 못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잭슨 감독은 소장에서 뉴라인 시네마가 2001년 '반지의 제왕' 시리즈 1편인 '반지원정대'의 매출액을 허위 계상해 자신에게 지급해야 할 거액의 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보상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잭슨 감독의 변호인들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뉴라인 시네마가 '반지원정대'에 적용했던 계약 해석 방식을 '두개의 탑'과 '왕의 귀환' 등 다른 두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함으로써 잭슨 감독이 최대 1억달러를 덜 받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소송이 "중간계의 호빗들만큼 흔한" 할리우드에서 이 소송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잭슨 감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나 소송액수 못지 않게 수직계열화된 연예업체의 관행을 문제삼고 나섰다는 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라인 시네마는 '반지의 제왕' 영화 이외에 책이나 DVD, 기념품 등 부수적 상품의 판권을 같은 타임 워너 계열사에 싼값에 넘겨 타임 워너 그룹의 전체 수익에는 변함이 없지만 잭슨 감독의 몫을 계산하는 근거가 되는 영화와 부수적 상품의 총매출액은 줄어들게 됐다고 소장은 주장했다.

이와 같은 관행은 타임 워너뿐만 아니라 월트 디즈니나 뉴스 코프, 바이어컴, 소니,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수직계열화된 거대 미디어기업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잭슨 감독을 비롯해 이와 같은 관행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들은 거대 미디어업체들의 잘못된 관행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창의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뉴라인 시네마측의 한 변호사는 "피터 잭슨이 훌륭한 감독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소송에는 분명히 욕심이 게재돼 있다"면서 "뉴라인 시네마는 이미 그에게 (전쟁으로 파괴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재건하기에도 충분한 돈이 지급됐으나 그는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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