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로 옮겨오는 가스공사 규모와 이주효과

청정에너지산업 지역경제 한 軸으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문제가 처음 논의될 때부터 한국가스공사의 대구 이전은 타당성이 크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있었다.

지난 95년 4월의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고, 이때문에 가스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대구가 최적지라는 주장이었다.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결정이든 어떻든간에 가스공사의 대구 이전은 대구가 청정에너지 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한국가스공사는 어떤 기업인가

지난 83년 8월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정부투자기관으로 출발했다.

86년 10월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2002년 강원도를 끝으로 전국에 천연가스 배관망 구축을 끝냈다.

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천연가스를 도입해 발전소와 도시가스회사 등에 판매하고 가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공사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 '자원전쟁'에 대비한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를 위해 가스전 개발사업 등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조1천513억 원, 당기순이익 3천230억 원으로 매출액 규모면에서는 176개 공공기관 중 한전을 제외한 주택공사, 토지공사, 도로공사 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가스과학관과 한국가스기술공업(주) 등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가스공사의 사업전망은 밝은 편이다.

국내 1차 에너지 소비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이지만 천연가스 소비 비중이 세계 평균 24%인 것을 감안하면 소비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도 국내 소비는 매년 연평균 17.3%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사측은 "천연가스에 대한 선호도로 인해 2015년까지 연평균 4.3%씩 증가해 1차 에너지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사 이전에 따른 파급효과는.

가스공사가 에너지 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을 볼때 대구 역시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섬유와 부품소재, 안경산업외에도 에너지가 대구 산업에서 또 다른 한축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

매출액과 지방세 수입, 인구유입으로 인한 파급효과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매출액이 9조 원을 넘고, 총 인원이 2천731명이나 돼 대구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가 된다.

가스공사가 내는 지방세는 매년 23억 원 정도다.

인구유입 효과는 톡톡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본사 630명의 인원이 대구에서 정착을 해야되고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업(주)까지 이전할 경우 직원수만 1천여명에 이른다.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연봉기준으로 5천200만 원이다.

또 관련업계의 유동인구와 지방으로 내려오는 가족들의 주거·교육 등을 감안하면 대구의 소비수준과 주거문화, 교육수준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가스공사가 매년 9조 원을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대구 금융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측은 이 밖에도 공사이전으로 인한 도시이미지 향상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 관계자는 "천연가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고 청정연료라는 이미지 때문에 '청정도시' 이미지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