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섬유 첨단을 입자-(상)왜 지역만 비켜가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노섬유, 스마트섬유 등 첨단섬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지역은 이를 소홀히 하고 있어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부가가치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원천기술인 첨단소재 개발을 서둘러야 하지만 지역 업계는 연구인력'인프라'자금 부족을 이유로 피하고 있다. 지역 섬유에서 '첨단'이 누락되는 실태와 대책을 알아본다.

첨단섬유 개발에 나선 타지역=지난달 13일 경기도 양주에서 한국섬유소재 가공연구소 기공식이 열렸다. 5년간 총 사업비 202억 원을 투자하게 되는 '경기북부지역 섬유기술지원센터 건립'사업은 수도권 지역 중소 섬유업체에 대한 기술지원이 목적이다.

지역 섬유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대구까지 와서 기술 지원을 받는다는 불편을 핑계로 비슷한 인프라를 여기저기 만드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심지어 몇몇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 업체들이 공공연히 대구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식으로 정부에 건의해 신규사업을 빼내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첨단섬유의 지역 회피 현상은 더 심하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 의류, 산업용 섬유 등은 모두 다른 지역 기업, 연구소의 몫이 됐다.

지난해부터 효성, 코오롱, 미광섬유, 조이앤조이, 연세대 이주현 교수팀 등 5곳은 16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스마트의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포츠'레저 섬유분야에선 인하대 주관, 효성 등 12개 기업 참가체제로 2010년까지 총 사업비 64억6천만 원을 들여 스포츠'레저 섬유연구센터를 설립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5억 원이 투입된 산업용 섬유의 기반구축사업 역시 2001년부터 5년 동안 천안에 위치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연)에서 이뤄지고 있다.

◇ 대구경북이 놓치는 이유는=이와 같이 수도권 중심으로 첨단섬유 기술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관련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도권에는 지난해부터 100억 원을 투자해 나노섬유개발에 나선 (주)은성코퍼레이션, 세계 최초로 나노섬유를 상용화한 (주)클라스타인스트루먼트 등 벤처섬유기업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생산기반만 가지고 있을 뿐 첨단섬유 개발에 소홀해온 지역은 아무래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것.

정부가 최근 추진하려는 나노섬유 연구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노섬유센터 아이디어는 생기연과 한양대에서 먼저 제시했다. 때문에 정부가 과제를 공모하면 수요조사 등 기초자료 조사는 생기연이 담당할 공산이 크다. 이미 유리한 고지를 뺏긴 셈이다.

연구인력과 인프라 부족도 한 몫하고 있다. 지역 연구기관 한 관계자는 "현재 지역 섬유연구기관의 인력과 인프라가 크게 부족해 수도권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일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