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도 그 앞에선 기를 못 편다" 한화의 노장 투수 문동환(33.한화)이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삼성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문동환은 28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05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막고 팀의 4-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LG와의 잠실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위기에 빠졌던 한화로서는 연패 사슬을 끊는 '단비'같은 승리.
문동환은 이날 승리로 시즌 5승(4패)째를 올리며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삼성 킬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문동환은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외국인 투수 해크먼과 맞붙어 8-2 완투승을 이끌고 팀의 삼성전 5연패 수렁에서 건진 바 있다.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 2승6패로 삼성만 만나면 유독 기를 못펴던 한화는 당시 승리로 삼성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떨쳤고 결국 이날 홈 3연전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던 셈.
반면 문동환이라는 천적 때문에 3연패의 부진에 빠진 삼성은 항상 자신이 있었던 한화에게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문동환은 이날 최고 144㎞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삼성 타선을 7회까지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8회 조동찬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한이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문동환은 박종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차명주에게 넘겼지만 차명주가 후속 양준혁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해 한숨을 돌렸다.
한화는 9회 1사 후 정병희가 박진만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바짝 쫓겼지만 신예 윤규진이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 문동환의 승리를 지켰다.
문동환은 경기 후 "뒤에서 잘 막아준 투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팀에서 선발 등판 간격을 딱딱 지켜주는 덕분에 요즘 페이스가 좋다. 요즘 같으면 삼성 뿐 아니라 어떤 팀과 만나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팔꿈치 수술을 한 전력이 있는 문동환은 "작년만 해도 한 번 등판한 뒤엔 이틀 정도 공을 못 만질 정도로 몸이 안좋았다"면서 "하지만 작년에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올해는 몸에 자신감이 붙어 구질이 다양해 진 것도 상승세의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동환은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 포스트 시즌에 나가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3위를 굳힌 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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