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영화들이 7월 스크린을 달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국산 영화가 한바탕 힘겨루기를 벌이는 7월 극장가에서 어떤 작품이 진정한 승자가 될지 관심거리다.
무엇보다 '우주전쟁' '아일랜드' 등 할리우드 대작과 '천군', '친절한 금자씨' 등 국산 대작의 한 판 대결이 볼 만하다.
예년의 경우 여름철 대결에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절대 우세를 보였다.
2000년 '퍼펙트 스톰', 2002년 '맨 인 블랙', 2003년 '터미네이터 3', 2004년 '해리포터 3' 등 외화들이 극장가를 장악했다.
국산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휩쓴 것은 2001년 '신라의 달밤'이 유일하다.
어쨌든 여름 극장가를 장악하려는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골라 볼 수 있는 팬들은 즐겁다.
극장가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의 결합만한 흥행보증 수표가 또 있을까? 지난 2002년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후 다시 뭉쳐 만든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UIP 직배)이 7일 개봉된다.
올 여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이다.
원작은 1898년 처음 출판된 동명의 원작 소설. 영화는 말 그대로 외계인들의 침략과 이에 맞서는 지구인들의 이야기다.
어느날 다리가 셋 달린 정체 불명의 괴물이 나타나며 외계인들의 지구 침공이 시작된다.
주인공은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이혼남 레이(톰 크루즈). 레이는 외계인들의 침략을 피해 아이들과 함께 피난길에 오른다.
영화에는 톰 크루즈 외에도 아역스타 다코다 패닝도 출연한다.
외화로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Madagascar·CJ엔터테인먼트 수입 배급)가 14일 가세한다.
지난 5월 27일 미국에서 개봉돼 2005년 애니메이션 중 최단기간 북미 흥행 1억 달러(약 1천억 원)를 돌파한 드림웍스사의 야심작이다.
정글보다 도시가 더 좋은 뉴욕 토박이 동물들의 모험담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태어나 살며 정글 구경은 한 번도 못해본 뉴욕 토박이 사자 알렉스와 그의 친구인 얼룩말 마티, 기린 멜먼, 하마 글로리아 등이 주요 캐릭터다.
'캐스트 어웨이'나 '아메리칸 뷰티', '혹성탈출', '플래툰'에서부터 다른 애니메이션인 '슈렉2'까지 다양한 영화의 패러디가 볼거리다.
벤 스틸러와 크리스 룩, 데이비드 쉬머 등이 더빙을 맡았고 국내에서는 톱스타 송강호가 한국어 더빙을 맡았다.
7월 하순에는 '아일랜드'(The Island·워너브라더스 직배)가 볼거리다.
할리우드의 마이다스의 손이라고 불릴 만큼 흥행 감각을 인정받고 있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21일 개봉 예정으로 후반작업이 진행 중이다.
얼마 전 티저 예고편을 선보였는데 '나쁜 녀석들'(Bad boys) 시리즈와 '더 락', '아마겟돈', '진주만' 등을 만든 감독 특유의 거침없는 폭파장면과 웅장한 화면에 SF물 특유의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세계 묘사가 더해져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자신이 살고 있던 곳과 지구에서 오염되지 않은 유일한 희망의 땅 아일랜드가 모두 허상이었음을 깨달은 복제인간 링컨(이완 맥그리거)과 조단(스칼렛 요한슨)이 자신들을 만든 창조자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이에 맞설 국산 대작으로는 14일 개봉할 '천군'이 첫손에 꼽힌다.
천군은 싸이더스가 85억 원을 투입한 대작 프로젝트. 남북한 군인들과 핵물리학자가 우연히 과거로 돌아가 젊은 시절의 이순신 장군을 만난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남북한 공동으로 극비리에 개발한 핵무기가 미국에 양도되기로 결정된다.
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 장교 민길은 핵물리학자 수연을 납치하고 이 핵무기를 빼돌린다.
그를 쫓는 남한 장교 정우 일행과 민길은 대치 중에 갑자기 400여 년 전 과거로 돌아간다.
이들이 가게 된 곳은 압록강 지역 국경 마을. 그 곳에는 막 과거시험에 떨어져 낙담한 채 한량처럼 생활하는 청년 이순신이 있다.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등이 출연하며 신인 민준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납량물을 즐기는 팬을 위해 30일 개봉되는 '분홍신'(감독 김용균)에 이어 '여고괴담4 : 목소리'(씨네2000 제작)가 14일 개봉된다.
1998년 첫선을 보인 후 공포영화 제작 붐을 이끌고 있는 여고괴담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 그동안 전편들이 주목했던 것은 왕따와 입시경쟁, 억압된 교육 현실, 소녀들 사이의 관계 등. 4편은 죽은 친구의 목소리를 듣게 된 한 여고생에게 다가서는 공포를 담고 있다.
나는 왜 권투 심판이 되려 하는가?로 주목받은 신인 최익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 김서형 등이 출연한다.
'올드보이'로 지난 2년간 국내외언론의 관심을 샀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모호필름 제작)는 7월 말(29일 예정) 개봉된다.
'봄날은 간다' 이후 이영애가 4년 만에 출연하는 영화. 박 감독에게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이다.
영화는 13년 간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여자 금자씨(이영애)가 자신을 가둔 한 남자에 대해 벌이는 복수극을 다룬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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