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5 상반기 가요·방송계 결산 이렇다할 '히트작' 이 없었다

'대박이 없다.

' 경기 침체의 영향 때문일까. 2005년 상반기 방송과 가요계는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 특징이다.

드라마의 강세는 올 초까지 이어졌지만 시청률 30%를 넘긴 작품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국내 가요계는 SG워너비 등 몇몇 가수들이 주도하는 외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5년 상반기 방송과 가요계를 돌아봤다.

◇가요 부문=올 상반기 가요계는 발라드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SG워너비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SG워너비는 '죄와 벌', '살다가', '광'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온·오프라인을 휩쓸었다.

한국음반산업협회가 올 들어 5월까지 집계한 가요 음반 판매량에 따르면 SG워너비 2집은 29만8천416장이 팔려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겁쟁이', '가시' 등으로 가요차트 상위에 오른 버즈 2집이 13만9천659장이 팔려나갔다.

작년 연말 음반을 발표한 엠씨더맥스 3집이 18만459장, 조성모 6집이 14만6천496장, 나얼의 리메이크 음반이 12만8천245장으로 10만 장 판매를 넘겼다.

모두 발라드 가수들이다.

국내 가수들의 일본 열도 공략도 주효했다.

일본의 공신력 있는 음악차트인 '오리콘차트'가 2005년 상반기 일본 음악 시장 결산에서 한국 가수를 하나의 키워드로 다뤘을 정도. 올 초 일본에서 싱글 1집을 발표한 세븐과 비가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굳혔다.

보아는 일본에서 발매한 베스트음반으로 올해 첫 여성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롭게 일본 시장에 진출한 가수들의 일본 돌풍도 거셌다.

K는 TBS계 드라마 'H2' 주제가 'over…'를 불러 차트 5위를 기록했고 윤하는 일본 TV도쿄 애니메이션 '블리치(BLEACH)' 엔딩 주제가인 '호오키보시'로 오리콘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

또한 류시원의 싱글 '사쿠라'는 발매 당일 오리콘차트 정상을 차지, 한국인 가수 데뷔작 기록과 아시아 아티스트 최고 상위 기록을 함께 갈아치웠다.

노장들의 컴백도 화제거리. 심수봉이 10집 '꽃'을 내고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고 이승철의 새 앨범은 발매 1주일 만에 음반차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밖에도 1980년대를 풍미했던 소방차·이선희·변진섭·이상은·박미경 등이 새 앨범을 내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김건모·윤종신·김조한 등 1990년대 소녀 팬들의 마음을 뒤흔든 가수들의 새 음반도 쏟아졌다

'신세대 트로트'를 앞세운 장윤정의 돌풍도 빼놓을 수 없다.

장윤정은 예쁜 외모와 가창력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한 팬층을 형성, 트로트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방송 부문=올 상반기는 트렌디 드라마가 시들했던 반면 정극·사극이 사랑을 받았다.

특히 톱스타의 출연보다는 드라마의 완성도에 더 관심을 모으는 경향을 보였다.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시청률은 지난 22일 35.6%(TNS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 차지했다.

최근 삼순이 어록이 등장할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균 시청률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방영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은 KBS2 '해신'이 29.1%(TNS미디어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했다.

이와 함께 김수현 작가가 집필해 화제가 된 KBS2 '부모님전상서'는 매주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주말 안방극장을 주도했다.

아울러 독도 문제와 한일 역사 문제와 맞물려 '불멸의 이순신'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신세대들을 주 타깃으로 한 드라마는 KBS2 '쾌걸춘향' 외에는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다.

권상우 김희선 등이 출연한 '슬픈 연가', 이동건·김하늘의 '유리화', 이효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세잎클로버', 강타의 '러브홀릭' 등 톱스타를 캐스팅한 드라마들이 10%를 밑도는 시청률로 체면을 구겼다.

이 밖에 '안녕 프란체스카', '올드 미스 다이어리' 등 새로운 소재와 풍자로 승부를 건 시트콤들의 부활 움직임도 주목할 만했다.

여배우들의 잇따른 컴백소식과 남자 배우들의 입대 소식도 특징. 1995년 '모래시계'를 마지막으로 브라운관을 떠났던 고현정이 드라마 '봄날'에서 변함없는 미모와 연기력을 자랑하며 10년 만에 컴백했다.

역시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던 이요원이 SBS 드라마 '패션70's'로 2년 만에 돌아왔고, 신애라가 5년 만의 컴백작인 드라마 '불량주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결혼 후 3년 동안 잠정적 휴식기간을 가졌던 김지호도 최근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로 활동을 재개했다.

반면 많은 남자 스타들이 브라운관을 떠나 여성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인공 소지섭이 지난 2월 입대했고 이정진·박광현·지성도 줄줄이 입대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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