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의원의 골프장 맥주병 투척 사건으로 지역 한나라당과 재계의 관계가 더욱 껄끄러워진 가운데 이들이 28일 모임을 갖고 관계 개선에 나섰다.
대구출신 한나라당 의원들과 섬유업계 인사 20여 명이 '대구 섬유산업클러스터 육성에 관한 법률안'(가칭)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것. 법안 처리를 위한 모임이지만 이 법안을 주도하고 있는 곽 의원이 이 자리를 기획한 데다 골프장 사건 이후 양측이 처음 마주하는 자리여서 주목됐다.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안도상 섬유산업협회장은 "법안 처리를 위해 여러 국회의원들을 모시게 돼 고맙지만 어떤 면에서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이에 곽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지난번 일에 관계 없이 열심히 일해보자"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는 섬유산업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자"고 호응했다.
이 같은 화해 분위기 속에 법안 처리를 위한 의견 조율도 쉽게 끝났다.
법안 명칭에 '대구·경북'을 넣을 것인지 다른 지역도 포함될 수 있는 개방형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다소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원활한 국회 통과를 위해 개방형으로 하자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이어 별다른 이견 없이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지 △법안 중 미흡한 점을 보완해 8월까지 새롭게 정리 △개성공단 등 섬유업의 대북 진출을 위한 정치권 협조 등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모임에는 한나라당의 강재섭 원내대표, 박종근 재경위원장, 안택수 시당위원장, 곽성문·김석준·박창달·서상기·이명규·이주호·이한구·주성영 의원,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 안 회장, 이희태 대구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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